러-우 전쟁 3주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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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전, 아니면 우-러전?
아무튼 이노무 전쟁이 어제일자로 3주년이라 합니다.
각국 외교당국이나 국제관계 담당자들은 매년 전쟁 개전 날짜에 맞춰 성명을 발표해 옵니다만,
올해는 지난 1주년, 2주년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가 예상되었고 실제로도 그런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미국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보여준 것 같은 냉정함까지는 아니더라도 별다른 코맨트 없이 잠잠히 말을 아끼거나, 그간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유럽과 한 목소리를 내며 공조해 온 그런 지지적 태도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실 트럼프도 러시아를 적극 옹호했다기보다는 우크라이나를, 보다 정확히는 그 나라 지도자의 역량 부족과 전략 실패를 비판한 걸로 이해하구요. 트럼프도 문제를 참 단순하게 보는 것 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 이해가 안 될 것도 없습니다. 1번 목표가 대중국 블록화라면 러시아를 서쪽 장벽으로 세우고 적당히 힘을 유지하게 두는 것이 효과적일 거 같거든요. 적어도 중앙아시아와 흑해 동쪽 코카서스 지역을 포함하는 CIS 권역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통제 하에 두도록 열어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반면에 유럽 주요국은 올해에도 여전히 이전과 유사한 논조의 지지를, 말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침략 세력에 맞서 정의의 편에서 계속 싸워야 하고 유럽은 변함없는 우군으로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는 -- 이렇게 적어도 말로는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와 함께 젤렌스키도 "자국민의 희생을 영웅적인 희생으로 치하하고 끝까지 불의 앞에 굴복하지 말 것을 외치고 있구요.) 그러나, 과연 그걸로 미-러간 종전 협상을 중단시키거나, 혹은 기울어진 전세에서 우크라이나의 땅을 한뼘이라도 되찾아줄 수 있느냐면 그건 아닐듯 합니다만, 그럼에도 젤렌스키나 그 지지자들에게 심정적으로 위로는 될 수 있겠지요.
나토 가입 건도 그렇고, 무기 지원 건도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러시아 -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관계나 유럽 안보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 등을 온전히 감안하면 러-우 전쟁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언제든 재발할 문제이기도 하구요.) 올해 같은 경우이고 보면, 유럽도 특히나 많은 복잡한 마음을 깔고서 "널 지지해"라는 말을 해주는 것이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그게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으려면 유럽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각국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지지여야 할 겁니다. (미국이 빠진 빈자리를 메꿔야 할테니.)
그 와중에 일방적인 종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돌아보면 이해당사자라고 할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지난 3년간 그나마 지금 같은 신세를 면할 수 있을 몇몇 중요한 기회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였고 허망하게 시간과 아까운 인명을 많이 흘려보내 버렸네요. (미리 적어두지만 이렇게 쓰는 건 이들 입장에서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한 조기 종전도 가능한 선택지였다고 제가 믿는 것일뿐 러시아 편을 드는게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아무튼 이노무 전쟁이 어제일자로 3주년이라 합니다.
각국 외교당국이나 국제관계 담당자들은 매년 전쟁 개전 날짜에 맞춰 성명을 발표해 옵니다만,
올해는 지난 1주년, 2주년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가 예상되었고 실제로도 그런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미국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보여준 것 같은 냉정함까지는 아니더라도 별다른 코맨트 없이 잠잠히 말을 아끼거나, 그간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유럽과 한 목소리를 내며 공조해 온 그런 지지적 태도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실 트럼프도 러시아를 적극 옹호했다기보다는 우크라이나를, 보다 정확히는 그 나라 지도자의 역량 부족과 전략 실패를 비판한 걸로 이해하구요. 트럼프도 문제를 참 단순하게 보는 것 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 이해가 안 될 것도 없습니다. 1번 목표가 대중국 블록화라면 러시아를 서쪽 장벽으로 세우고 적당히 힘을 유지하게 두는 것이 효과적일 거 같거든요. 적어도 중앙아시아와 흑해 동쪽 코카서스 지역을 포함하는 CIS 권역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통제 하에 두도록 열어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반면에 유럽 주요국은 올해에도 여전히 이전과 유사한 논조의 지지를, 말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침략 세력에 맞서 정의의 편에서 계속 싸워야 하고 유럽은 변함없는 우군으로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는 -- 이렇게 적어도 말로는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와 함께 젤렌스키도 "자국민의 희생을 영웅적인 희생으로 치하하고 끝까지 불의 앞에 굴복하지 말 것을 외치고 있구요.) 그러나, 과연 그걸로 미-러간 종전 협상을 중단시키거나, 혹은 기울어진 전세에서 우크라이나의 땅을 한뼘이라도 되찾아줄 수 있느냐면 그건 아닐듯 합니다만, 그럼에도 젤렌스키나 그 지지자들에게 심정적으로 위로는 될 수 있겠지요.
나토 가입 건도 그렇고, 무기 지원 건도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러시아 -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관계나 유럽 안보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 등을 온전히 감안하면 러-우 전쟁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언제든 재발할 문제이기도 하구요.) 올해 같은 경우이고 보면, 유럽도 특히나 많은 복잡한 마음을 깔고서 "널 지지해"라는 말을 해주는 것이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그게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으려면 유럽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각국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지지여야 할 겁니다. (미국이 빠진 빈자리를 메꿔야 할테니.)
그 와중에 일방적인 종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돌아보면 이해당사자라고 할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지난 3년간 그나마 지금 같은 신세를 면할 수 있을 몇몇 중요한 기회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였고 허망하게 시간과 아까운 인명을 많이 흘려보내 버렸네요. (미리 적어두지만 이렇게 쓰는 건 이들 입장에서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한 조기 종전도 가능한 선택지였다고 제가 믿는 것일뿐 러시아 편을 드는게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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