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리뷰 ;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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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에 참여할 기회가 있어 개봉보다 먼저 보고 왔습니다.
이미 한참 전 실사영화가 실패했던 전력이 있는데다 아케인을 연상케 하는 아트 스타일 때문에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 불안감이 깨끗이 씻겨나갈만큼 훌륭한 작품이 나와준 것 같습니다.
기나긴 원작의 내용 중 주요 인물들이 모이게 되는 [하늘이 불타던 날]을 기반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원작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충분히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파트 선정이 아니었다 싶네요.
원작 소설 퇴마록이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장편 소설이었다보니 이야기가 중구난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각 캐릭터들의 배경 설정을 잘 녹여내며 클라이막스까지 잘 이끌어 나갔습니다.
한번 실패했던 실사 영화 대신 애니메이션을 택한 것이 오히려 더욱 자유로운 표현법과 흥미로운 세계관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번 영화 분량은 딱 프롤로그 레벨인데, 쿠키 영상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히 후속작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네요.
영화로 시작을 했지만, 긴 호흡의 시리즈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룰 수 있다면 그것도 참 매력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케인의 영향이 없을 수 없는 아트 스타일이지만, 이제 드디어 이 정도 레벨까지 올라섰구나 하는 묘한 감개무량이 느껴지네요.
그 시절 호러 키드들에게 가져가서 보여주고 싶은 작품입니다.
세기말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낳은 괴기하고 불길한 이야기가, 긴 세월을 지나 드디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빚어낸 것 같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한 대서사시가 부디 마지막까지 계속 펼쳐져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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