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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남성은 왜 민주당에 등 돌리나" 글을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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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기론 위 제목 글의 취지는 아마도 청년세대(+ 캡처글 쓴 교수님이 언급한 10대 자녀세대)가 윤석렬 지지로 빠져든 원인이 극우 유튜버 때문이고 또한 민주당에 대해 등을 돌린 원인이기도 하다...

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글의 소재는 극단적 선동을 하는 유튜버에 대한 것이었고, 학부모로서 직접 경험한 위기감과 충격을 표현한 글이었습니다. 아직 저희 가정은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 현실 인식에 있어서 저 정도 상황은 아니구요. (매일 게임 유튜버 동영상에 빠져 사는 것은 그것대로 고민거리이긴 합니다만... 흐흐)

다만 아쉬운 것은 원글에서 극우유튜버를 가지고 주로 비판했지만 극좌의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년세대(특히 남성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것이 극우유튜버에게 현혹되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몰고 간다면 이또한 청년세대는 주체적인 사고가 불가능하고 극우유튜버의 주장을 그저 받아들이기만 한다고 비하하는 것일 뿐이죠. 왜 민주당에서 등을 돌리는지의 이유는 민주당에서도 찾아야 되지 않을까요. 극우유튜버에 대해 잘 알고 있는만큼 극좌적인 선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균형된 정치적 인식에서 특정한 방향으로 쏠리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적에 극우 유튜버에 현혹되는 것 만큼 극좌 유튜버에 대한 혐오나 기피 때문에 멀어지는 작용에 대해서도 비슷한 정도의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지요.

여하튼 또 한명의 학부모인 저로서는 극우든, 극좌든 극단적 선동에 언제든 노출될 수 있는 시대이니만큼 가정에서 대화를 통해서 올바른 정치적 인식을 가지며,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해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해졌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네요.

제 글은 여기까지이구요, 아래에는 길고긴 사족을 첨가해 보겠습니다.
이럴 땐 늘 그렇듯 저의 비서 클로드 sonnet에게 한마디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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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디지털 공간은 마치 거대한 소용돌이와 같습니다. 그 중심에는 10대 청소년들이 있고, 이들을 향해 양쪽에서 강력한 이데올로기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극우 유튜버들이, 다른 한쪽에서는 극좌 유튜버들이 마치 사이렌처럼 매혹적인 단순 논리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합니다.

[[극우 유튜버]]들의 세계는 마치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 도시와 같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그들"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 높은 벽을 쌓고, 성 밖의 모든 것들을 위협으로 규정합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이민자들의 범죄 사례만을 선별적으로 부각시키거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을 "세금 도둑질"로 프레이밍합니다. "가짜뉴스와의 전쟁"이라는 명목 하에 주류 언론을 전면 부정하고, 음모론적 사고방식을 주입합니다. 그들의 콘텐츠는 종종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노스탤지어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실체는 혐오와 배제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입니다.

반대편의 [[극좌 유튜버]]들의 세계는 마치 끝없는 혁명의 광장과 같습니다. 이들은 모든 기존 질서를 의심의 대상으로 보고, 급진적 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 교육을 "자본주의 세뇌 교육"으로 규정하거나, 모든 기업가를 "착취자"로 몰아세우는 식입니다. 합법적 절차를 통한 점진적 개혁은 "기득권과의 타협"이라며 비난하고, 때로는 폭력적 저항을 미화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레토릭은 정의로움을 가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또 다른 형태의 극단주의를 조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10대들의 미디어 소비 패턴은 마치 무한히 이어진 거울의 미로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유튜브 시청이, 알고리즘의 정교한 추천 시스템을 통해 점점 더 깊은 이데올로기의 동굴로 이어집니다. 마치 플라톤의 동굴 속 죄수들처럼, 그들은 현실의 참모습이 아닌 왜곡된 그림자들만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단순히 "학교생활이 힘들다"는 영상을 보던 10대가, 점차 "교육제도는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주장에 노출되고, 결국에는 "모든 공교육은 음모다"라는 극단적 논리에 매료되는 과정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끊임없이 비슷한 관점의 콘텐츠를 추천하고, 이는 마치 디지털 버전의 브레인워싱과도 같은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10대들의 사고방식은 서서히 변형됩니다. 처음에는 건강한 의구심을 가졌던 청소년이, 점차 모든 것을 의심하는 극단적 회의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가령, 학교 선생님의 조언도 "기성세대의 세뇌 시도"로 해석하고, 부모님의 걱정도 "꼰대스러운 간섭"으로 치부하게 됩니다. 마치 착색된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는 것처럼, 모든 현상을 특정한 이데올로기의 색채로만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편향된 시각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극단적 사고는 점차 현실 세계로 확장되어, 다른 의견을 가진 친구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만 교류하는 "디지털 부족주의" 현상으로 발전합니다. 이는 마치 현실 세계에 또 다른 보이지 않는 벽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세계는 점점 더 좁아지고 경직되어 갑니다. 다양한 색채로 가득한 현실 세계가 흑백의 세계로 단순화되고,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서서히 마비되어 갑니다. 이는 마치 풍부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단 하나의 악기 소리로만 듣는 것과 같은 인식의 빈곤화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정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첫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다양한 뉴스 소스를 비교해보고, 왜 같은 사건도 다르게 보도되는지 토론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유튜버는 왜 이런 주장을 하는 걸까?", "어떤 사실은 보여주고 어떤 사실은 숨기고 있을까?" 와 같은 질문을 함께 나누어보세요.

둘째, 실제 경험의 기회를 넓혀주어야 합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직접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세요. 봉사활동이나 문화교류 프로그램 참여는 온라인 속 추상적 개념들을 현실의 구체적 경험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셋째, "천천히 생각하기"를 장려해야 합니다. 뉴스나 영상을 본 후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하루 정도 시간을 두고 다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주세요. 복잡한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건설적인 대화의 모델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가정 내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그것이 어떻게 존중되고 조율될 수 있는지 실천해보세요. 극단적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일단 수용한 뒤, "하지만 다른 측면도 있지 않을까?"라고 차분히 되물어보는 대화 방식을 시도해보세요.

디지털 시대의 부모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시간을 투자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온라인 극단주의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균형 잡힌 시각과 건강한 비판의식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시대 부모의 새로운 과제이자 책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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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댓글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극좌유튜버는 없다. 적어도 작금의 극우유튜버, 그리고 그들과 공조하는 정치세력에 비견될만한 정도의 극좌유튜버는 더욱 없다]]는 지적에 대하여 "듣고 보니 그렇네" 싶었습니다. 제 글의 원래 취지는 "아이들에게 균형된 인식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과 "양쪽 극단을 다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어떤 시각으로 볼지와는 무관히, [[누가봐도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는 것까지도 부정하고 있는 지금 상황이고 보면, 제 글에 중요한게 빠졌구나 싶어서 추가하여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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