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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멘>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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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되었건, Watch"men"이니까 왓치"멘"으로 씁니다.

여전히, 고등학교 도서관에 있을만한 작품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여튼 그때 <왓치멘>을 읽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때, <브이 포 벤데타>도 있었구요. 지금은 절판되서 구하기가 힘든데, 어느날 갑자기 다시 <왓치멘>을 읽어보고 싶어서 알라딘 중고로 지르고, 한참 있다가 이제야 사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왓치멘>에서 제일 매력적인 캐릭터는 로어셰크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타협하지 않는 하드보일드-느와르 타입의 캐릭터면서도 상당히 다층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금 멋지고 간지나긴 하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좀 너무하다는 느낌은 좀 많이 들긴 합니다. 좀 씻고, 정리도 좀 하고, 음?

다만 다른 캐릭터도 참 잘 만들었다 싶긴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오지만디아스가 극단적 이상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번 두번째로 읽으면서 가장 새롭게 다가온 지점은 그 특유의 음울하고 종말론적인 세계관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까, 2차 세계 대전이 끝났고, 실제 역사와는 다르게 베트남전도 이겼으며, 과학 기술은 발전하는 세계에서 여전히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으며, 어떤 의미로는 이제는 버튼 하나로 세계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 그 어둠의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골든 에이지"로 불리는 50-60년대 만화책 세대의 퇴장과 동시에, 이미 은퇴해버린 원조 미닛맨 멤버들의 이야기는 그 두 가지가 많이 겹쳐보이더라구요.

또, 갈등과 분노, 분열이라는 측면에서는 최근의 세계상도 크게 다르진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극단화, 폭력, 비난 등등. 우리는 어찌보면 과학과 기술의 측면에서는 발전했으나, 이 이야기가 여전히 읽히고 유효하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도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사랑과 희망, 구원에 대한 이야기는 한 줄기의 희망이라기보다는,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로 읽히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게 상처 뿐인 것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라는 이야기로 읽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마지막 오지만디아스와 닥터 맨해튼의 대화도 그 쓸쓸함과 허무함을 더하기도 하구요.

유명하고 명작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 작품이고, 그 때도 그렇게 느꼈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것이 느껴지고 읽혀지는 작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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