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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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한 해를 돌아볼 수 있겠지만 올 한해의 저에게는 평생 살면서 잊지 못할 일이 하나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그 일이 서류상으로는 끝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의 한 해 결산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PGR에서 이벤트를 하네? 좋아쓰 겸사겸사 핑계대고 써보자
저는 선박을 검사하거나 선박의 화물감독 등을 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업계가 너무 좁아서 제가 특정될 것 같으니 이 이상은 흐흐)
엄밀하게 말하자면 2023년 연말이긴 했습니다만... (2023년 12월 이었습니다)
제가 일하던 현장에서 사고를 크게 당했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6m, 실제로는 5.6~5.8m 높이에서 추락했습니다.
그것도 한참 일하던 중도 아니고 정말 일 다 마치고 다 끝내고 마지막 마무리 혼자 보러 갔다가 사고가 났었지요. 시간도 자정쯤 무렵이었습니다.
집은 부산인데, 사고가 난 곳은 당진항이었고, 저는 아침까지 대충 진통제로 버티다가 구급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나중에 산재 처리되긴 했지만 구급차 비용이 어마무시하더군요, 50만원이 넘는... 후덜덜)
당시에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는데, 보호자가 반드시 필요했고, 제 아내는 부산에 있었으며,
제 아이는 만 3세였다보니 아내가 아이를 두고 올라올 수가 없었거든요.
내려가서 정밀검사를 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다리만 박살(?)나고 팔과 몸 등은 전부 찰과상과 타박상만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훗날 의사선생님께서도 절 보고 진짜 천운이었다고... 조금만 잘못 추락해서 허리나 머리 다쳤으면... 다시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수술하기 전까지 약 3일 정도 정밀검사를 하면서 계속 진통제로 버티는데, 다리가 으스러져인지 정말 더럽게 아프더군요.
예전에 요로결석 걸린 것 만큼 아픈 느낌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얼마나 아픈지 결석에 걸려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흑흑)
아무튼 정밀검사가 끝났고, 처음 엑스레이 찍은 거랑 다르게, 제 무릎부터 정강이까지 뼈가 30조각 이상이 나 있더군요.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예상시간보다 훨씬 오래 걸린 건 안비밀이지만) 판과 핀을 다리에 덕지덕지 박아넣긴 했지만
다행히 영구적인 보행장애는 없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진짜 천운이었습니다 조상신께 감사를)
처음 두 달은 정말 꼼짝도 못했었고, 이후부터는 휠체어 타고, 그 이후부터는 목발을 짚고 하면서 정말 피나는 재활을 했습니다.
살면서 병원에 이렇게 오래 입원해본 적은 처음이었어요. 반 년 넘게 입원할 줄은 몰랐거든요.
아무튼 정말 피나게 노력해서 퇴원하고 통원치료를 받게 되고, 추석 즈음에는 업무에 복귀하게 되었답니다.
(담당의께서 나중에 내근직인줄 알고 복귀하라고 했지 현장직인데 벌써 복귀냐고 엄청 뭐라한 건 안자랑입니다
일찍 복귀했다가 가을 겨울에 다리다 너무 아파서 정말 괴로웠던 것도 안자랑입니다)
아무튼 어찌저찌하여 사고 1년을 딱 채우고 크리스마스 다음 날 다시 입원하여 다리에 덕지덕지 박아두었던 핀과 판을 제거하고
어제부로 산재요양 기간이 완전히 끝났네요. (중간에 복귀했을 때 너무 힘들어서 재요양 신청했더니 안받아주신 건 비밀)
(산재요양이 끝나자마자 오늘 아침 일찍부터 다시 현장 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이쪽 바닥이 인력난인 것도 비밀)산재는 받았지만 사실 사고 원인을 거슬러올라가자면 선박 측 과실이긴 한데, (사다리 부실 관리) 저희한테 의뢰해주는 고갱님이다보니보상 청구를 못해서 정말 기본 치료비랑 휴업급여만 받은 건 진짜 지금도 입맛이 쓰긴 하네요 허허. (거기다 업계 특성상 기본급이 매우 짜고 대부분 현장수당인데, 산재요양급여는 기본급의 70%다 보니 당장 집 대출금 기본 생활비 내고나면 아이 먹여살리기도 빠듯해서 억지로 일찍 복귀한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긴 합니다)
아무튼, 한 해의 절반 이상을 병원에서 보내고, 재활로 또 시간을 보내고 하면서 느낀 건,
정말 정말 정말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건강과 안전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경력 십수 년 이상의 베테랑이었던 저이지만, 한 순간의 방심(?)이 이정도 화를 불러올 줄도 몰랐고
몸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삶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지도 이번에 진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입원 기간동안 진짜 말그대로 독박육아했던 아내에게도 엄청 미안해서, 재활 기간중에는 정말 열심히 육아와 가사를 도맡아 했습니다 ㅠㅠ)
정말 정말 안전은 얼마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건강의 소중함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걸 진짜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네요.
앞으로는 진짜 진짜 사리면서 조심해서 일하려고 합니다.
이상 저의 나름 다이나믹(?) 했던 한 해 결산이 끝났습니다.
정말 저에게는 다른 모든 뉴스보다 더 큰 저만의 빅 뉴스가 이거였어요. 그 무엇도 저 자신에게는 이 뉴스를 능가할 소식이 없었음...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서 저처럼 아프거나 다치지 않으시길 정말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P.S. : 나름 사고 인증(?) 을 해보고자 수술/사고 사진들 남아있는 걸 몇 개 찾아서 올려볼까 했는데... 아무리 봐도 혐짤이라 안올리는게 나을 거 같아서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평생 가도 반바지는 입기 힘들 것 같아요 흐흐흐.
그리고 어제 드디어 그 일이 서류상으로는 끝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의 한 해 결산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선박을 검사하거나 선박의 화물감독 등을 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업계가 너무 좁아서 제가 특정될 것 같으니 이 이상은 흐흐)
엄밀하게 말하자면 2023년 연말이긴 했습니다만... (2023년 12월 이었습니다)
제가 일하던 현장에서 사고를 크게 당했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6m, 실제로는 5.6~5.8m 높이에서 추락했습니다.
그것도 한참 일하던 중도 아니고 정말 일 다 마치고 다 끝내고 마지막 마무리 혼자 보러 갔다가 사고가 났었지요. 시간도 자정쯤 무렵이었습니다.
집은 부산인데, 사고가 난 곳은 당진항이었고, 저는 아침까지 대충 진통제로 버티다가 구급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나중에 산재 처리되긴 했지만 구급차 비용이 어마무시하더군요, 50만원이 넘는... 후덜덜)
당시에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는데, 보호자가 반드시 필요했고, 제 아내는 부산에 있었으며,
제 아이는 만 3세였다보니 아내가 아이를 두고 올라올 수가 없었거든요.
내려가서 정밀검사를 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다리만 박살(?)나고 팔과 몸 등은 전부 찰과상과 타박상만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훗날 의사선생님께서도 절 보고 진짜 천운이었다고... 조금만 잘못 추락해서 허리나 머리 다쳤으면... 다시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수술하기 전까지 약 3일 정도 정밀검사를 하면서 계속 진통제로 버티는데, 다리가 으스러져인지 정말 더럽게 아프더군요.
예전에 요로결석 걸린 것 만큼 아픈 느낌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얼마나 아픈지 결석에 걸려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흑흑)
아무튼 정밀검사가 끝났고, 처음 엑스레이 찍은 거랑 다르게, 제 무릎부터 정강이까지 뼈가 30조각 이상이 나 있더군요.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
다행히 영구적인 보행장애는 없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진짜 천운이었습니다 조상신께 감사를)
처음 두 달은 정말 꼼짝도 못했었고, 이후부터는 휠체어 타고, 그 이후부터는 목발을 짚고 하면서 정말 피나는 재활을 했습니다.
살면서 병원에 이렇게 오래 입원해본 적은 처음이었어요. 반 년 넘게 입원할 줄은 몰랐거든요.
아무튼 정말 피나게 노력해서 퇴원하고 통원치료를 받게 되고, 추석 즈음에는 업무에 복귀하게 되었답니다.
(
일찍 복귀했다가 가을 겨울에 다리다 너무 아파서 정말 괴로웠던 것도 안자랑입니다
아무튼 어찌저찌하여 사고 1년을 딱 채우고 크리스마스 다음 날 다시 입원하여 다리에 덕지덕지 박아두었던 핀과 판을 제거하고
어제부로 산재요양 기간이 완전히 끝났네요. (
(
아무튼, 한 해의 절반 이상을 병원에서 보내고, 재활로 또 시간을 보내고 하면서 느낀 건,
정말 정말 정말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건강과 안전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경력 십수 년 이상의 베테랑이었던 저이지만, 한 순간의 방심(?)이 이정도 화를 불러올 줄도 몰랐고
몸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삶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지도 이번에 진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입원 기간동안 진짜 말그대로 독박육아했던 아내에게도 엄청 미안해서, 재활 기간중에는 정말 열심히 육아와 가사를 도맡아 했습니다 ㅠㅠ)
정말 정말 안전은 얼마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건강의 소중함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걸 진짜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네요.
앞으로는 진짜 진짜 사리면서 조심해서 일하려고 합니다.
이상 저의 나름 다이나믹(?) 했던 한 해 결산이 끝났습니다.
정말 저에게는 다른 모든 뉴스보다 더 큰 저만의 빅 뉴스가 이거였어요. 그 무엇도 저 자신에게는 이 뉴스를 능가할 소식이 없었음...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서 저처럼 아프거나 다치지 않으시길 정말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P.S. : 나름 사고 인증(?) 을 해보고자 수술/사고 사진들 남아있는 걸 몇 개 찾아서 올려볼까 했는데... 아무리 봐도 혐짤이라 안올리는게 나을 거 같아서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평생 가도 반바지는 입기 힘들 것 같아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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