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확증편향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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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탄핵심판이나 앞으로 올 선거에서 누가 이기고 지고는 제 인생에 별로 중요하진 않습니다. 아니 매우 중요하긴 한데 그건 좀 거시적인 이야기죠. 좀 더 미시적으로, 가족관계적으로 이야기하면 제 인생에서 현재 제일 빡치는 포인트는 간만에 뵌 고모님의 유튜브 알고리즘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정치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었던 분이었는데 이미 애국 시민이 다 되었습니다. 하루 10시간 이상을 특정 유튜브만 보고 계세요. 그 분들은 시청자에게 "나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라는 뽕을 계속 불어넣고는 듣고 싶은 말을 계속 해 줍니다. 뭐 영상 내용이 사실이냐 아니냐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지만요.
물론 모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볼 권리가 있긴 합니다. 근데 이 망할 유튜브는 본거와 보고싶은걸 계속 보여주고, 그거에 조금이라도 반대되는 영상들은 더 이상 보여주지 않는 추천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어요. 예전 트위터가 그랬듯, 이런 알고리즘에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온 세상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의 극단화를 부채질하는 이런 확증편향을 부추기는 알고리즘은 사실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누군가는 마케팅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좀 더 오랜 시간 사이트에 잡아두기 위한 전략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올라오는 컨텐츠의 질과 내용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이건 사실상 사회악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예전 총선, 대선 때 다른 분과 의견 교환을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 중에 "이제는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가 발달해서 구 언론은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다" 라고 하면서, "그러니 뉴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야당이 더 유리하니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은 틀렸다" 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결국 어느 세대나 뉴미디어에는 금방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더 많은 돈으로 더 뻔뻔하게 듣고 싶은 말을 그럴듯하게 해주는 미디어가 더 흥하기 마련이죠. 과연 지금 이 순간 언론지형은 전혀 기울어지지 않았나요?
사실 표현의 자유는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게 맞습니다. 내가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막아버리면 안되죠. 하지만 정치 성향을 떠나서 명백한 거짓말과 사기를 방치하고, 거기에 더해 비슷한걸 계속해서 추천하는 시스템에는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탄핵심판이나 앞으로 올 선거에서 누가 이기고 지고는 제 인생에 별로 중요하진 않습니다. 아니 매우 중요하긴 한데 그건 좀 거시적인 이야기죠. 좀 더 미시적으로, 가족관계적으로 이야기하면 제 인생에서 현재 제일 빡치는 포인트는 간만에 뵌 고모님의 유튜브 알고리즘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정치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었던 분이었는데 이미 애국 시민이 다 되었습니다. 하루 10시간 이상을 특정 유튜브만 보고 계세요. 그 분들은 시청자에게 "나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라는 뽕을 계속 불어넣고는 듣고 싶은 말을 계속 해 줍니다. 뭐 영상 내용이 사실이냐 아니냐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지만요.
물론 모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볼 권리가 있긴 합니다. 근데 이 망할 유튜브는 본거와 보고싶은걸 계속 보여주고, 그거에 조금이라도 반대되는 영상들은 더 이상 보여주지 않는 추천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어요. 예전 트위터가 그랬듯, 이런 알고리즘에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온 세상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의 극단화를 부채질하는 이런 확증편향을 부추기는 알고리즘은 사실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누군가는 마케팅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좀 더 오랜 시간 사이트에 잡아두기 위한 전략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올라오는 컨텐츠의 질과 내용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이건 사실상 사회악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예전 총선, 대선 때 다른 분과 의견 교환을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 중에 "이제는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가 발달해서 구 언론은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다" 라고 하면서, "그러니 뉴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야당이 더 유리하니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은 틀렸다" 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결국 어느 세대나 뉴미디어에는 금방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더 많은 돈으로 더 뻔뻔하게 듣고 싶은 말을 그럴듯하게 해주는 미디어가 더 흥하기 마련이죠. 과연 지금 이 순간 언론지형은 전혀 기울어지지 않았나요?
사실 표현의 자유는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게 맞습니다. 내가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막아버리면 안되죠. 하지만 정치 성향을 떠나서 명백한 거짓말과 사기를 방치하고, 거기에 더해 비슷한걸 계속해서 추천하는 시스템에는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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