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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려운 슬픔들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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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가끔씩 책을 읽고.
되게 일반적인 주말인줄 알았는데, 어제 본 영화가 꽤 오래 머릿속에 남고 오늘은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운전은 할 줄 알지만, 꽤 먼 거리를 오가야 해서 기차 안이었는데, 어떻게든 별일 없는 척 눈물 흘린 걸 숨기려고 꽤 애를 썼습니다.

며칠 전에는 OK Go의 새 뮤비를 보다가, 가사가 들리는 순간 무너져 내릴 뻔 했습니다. "I wish I could say, it would all be all right."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고 말해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제가 이 모든 감정들을 느끼면서, 참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은, 내가 왜 이 감정을 느껴야 하는가에 대해서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느끼는 이 비감이라는 것들이 왜 오는 지에 대해 잘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괜찮지 않을 이유가 딱히 없음에도, 제가 느끼는 감정들이 그닥 괜찮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하면서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이유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그 감정들이 너무나도 강력하게 저를 쥐고 흔들기 때문에 저는 결국 그 감정들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를 잃어버리게 되니까요.

요 며칠은 그래서인가, 잠들고 싶으면서도 잠들고 싶지 않았어요. 평소에 먹는 수면 유도제 한 봉지면 깔끔하게 내일 아침까지 넘어가지만, 지금의 밤이 지나가는게 너무... 무섭다는 표현이 적합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내일 아침이 오는 것이 그닥 저에게 긍정적이진 않았거든요.

많은 생각과 이야기들이 터져나올 듯이 목에 걸려있는 오늘, 익명성을 빌리고서라도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냥, 제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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