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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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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2024년 11월 10일, 저희 가족에게는 평범한 일요일이었습니다. 이날은 아이와 함께 경기도 안성으로 놀러 갔었습니다. 지난 여름에 방문했던 곳이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뒤덮여 더욱 아름다울 것 같아 다시 찾게 된 것입니다. 아이와 즐거운 시간도 보낸 후, 해가 지기 전에 집으로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시골길이었기에 도로는 비교적 한적했고 40-50km 속도로 2차선 도로를 주행했습니다. 출발한지 30분쯤 지났을까, 한 차량이 반대 차선이 아닌 제가 주행하는 차선으로 역주행하며 제쪽으로 속도를 내며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순간, 본능적으로 차량 속도를 줄였고 동시에 경적을 두번 울렸습니다. 차가 멈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그대로 저희 차량과 정면 충돌을 하고 말았습니다. 
충격은 컸고, 사고 순간 정신을 살짝 잃었지만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렸고,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차에서 내려 뒷좌석 문을 열고 카시트에 있는 아이를 꺼내 안전한 장소로 옮겼고, 이후 다시 차로 돌아가 와이프를 부축해 아이 옆으로 옮겼습니다. 와이프는 이마에 피가 흥건했고 아이도 충격을 받아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와이프와 아이가 안전하다고 생각되니 그제서야 제가 다친게 느껴졌는지 고통이 몰려왔습니다. 서있기가 매우 힘들어서 112에 신고하고 그 자리에 누워버리고 말았습니다 . 그 와중에 뒤에서 오던 차량 운전사분이 119에 신고를 해주시고 차량 통제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사고 이후로 저희 가족에게는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오른쪽 손목 골절, 갈비뼈 골절로 각각 전치 8주, 전치 6주라는 무거운 판정을 받았고, 와이프와 아이는 다행스럽게도 전치 2주라는 가벼운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속눈썹이 찟어져서 수술을 했고, 사고 이후로는 아빠 우리 왜 사고 났어? 아빠 손은 왜 다친거야? 안성에서 차가 왜 우리에게 왔어? 등 사고 전에는 하지 않던 말을 빈번하게 꺼내고 있어 마음이 매우 아픕니다. 아직 5살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말을 하는게 제 탓인거 같아 하루 빨리 심리 치료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른쪽 손목을 다친 저는 약 한달간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지금은 퇴원하여 깁스를 풀었지만 오른쪽 손목에 보조기를 차고 있어 오른손을 사용하는게 상당히 힘듭니다. 가장 힘든 것은 먹는 것입니다. 왼손을 사용하지만 오른손만큼은 편하지가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 왼손에 모든 것을 의지하다보니 모든 것이 느려지게 됩니다. 6주간 깁스를 하다보니 손가락이 굳어서 계속 움직이는 연습을 하고 (아프기는 하지만) 손목을 사용하는 것은 아직 염두도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게임도,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아이와 운전하고 놀러가는 보통의 하루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겠습니다. 재활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가해자의 태도입니다. 사고가 난 이후로 사과한다는 전화는 단 한번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간 이후, 경찰이 사과 전화 하라고 해서 전화했다고 한게 가장 화가 납니다. 사고 당시에는 감기약을 먹어 졸음 운전을 했다라고 저에게도 그리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말했는데, 경찰 조사에서는 밤새 자신의 아내를 간병하느라 졸음 운전을 했다라고 저에게 말해 더욱 빡쳤습니다. 그래서 엄벌을 원한다고 조사 담당 형사님께 요청을 하였습니다. 이후로도 사고 관련하여 단 한번의 연락도 없고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변호사를 선임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도 아닌 분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형사조정제도라는 것이 있어 참석하라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아마도 가해자는 변호사와 함께 출두하거나 변호사만 출두할 것이라고 보여지는데 이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사고는 하루였을 뿐이지만 여파는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도 하루 빨리 회복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셨고 차가 폐차를 할 정도로 큰 사고였지만, 이 정도로만 다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말씀 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사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지만, 노력을 하고 있으니 꼭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중구난방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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