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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시작되는 노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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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9시 50분에 한국에서 5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히트한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한국어 더빙판으로 방영될 예정이었습니다. 편성표가 올라온후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 이 소식이 퍼졌고 해당 커뮤니티 유저들은 ‘이 시국에 공영방송에서 일본 애니 방영이 말이 되느냐’고 들끓었습니다. 이 유저들에 의해 방송사로 항의 폭탄이 쏟아졌고 결국 방송사는 스즈메의 문단속 편성을 취소, 영화 ‘30일’을 방영하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저는 연예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더쿠라는 커뮤니티를 자주 눈팅합니다. 특히 매일 자정 땡하면 여러 가수들의 컴백 프로모션 정보들이 우르르 올라오기 때문에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항상 그 내용들을 확인해요. 그런데 계엄사태 이후로 더쿠 핫게는 정치글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윤석열과 국힘당을 욕하는 내용, 민주당 정치인들을 칭찬하는 내용, 이재명에 대해서는 연예인처럼 찬양을 하고 있고 젊은 세대 남성들을 욕하는 내용도 많이 올라와요. 거기에 더해 일본에 대한 격렬한 증오심을 드러내는 내용의 글들도 많이 올라옵니다. 일본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 빈도수는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이런 글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데 내용을 읽어보면 거의 일본이라는 나라와는 아주 단교를 해야할 수준인거 같더군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증오심을 목격할수 있습니다. 커뮤니티명 ‘더쿠’가 일본어 단어 ‘오타쿠’에서 나온 표현이고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여러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이 커뮤니티 유저층의 상당비중을 차지함에도 저런 상황이 목격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인이라면 반일은 기본이다. 한국인이라면 세계 모든 나라 중에서 일본을 가장 싫어하는게 당연하다.”

실제로 일본이 가장 싫다는 사람이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현실에도 많을 겁니다. 제 주변인들 중에서도 몇명 있습니다. 주변도르이긴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강성 진보 지지자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일본 만화, 애니, 게임은 아주 인기가 많고 최근에는 일본의 가수와 음악에 대한 덕질 저변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가수들의 내한 공연도 늘고 있고 큰 공연장도 잘 매진시킵니다. 일본 음식도 일상적으로 즐기고 있고 일본 여행도 많이들 갑니다. 이렇게 일본 문화들을 거부감 없이 즐기는 사람 중에서는 ‘한국인이라면 반일은 기본이다’ 같은 생각을 아예 안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그런 생각을 하는데도 모순적으로 일본의 문화는 즐기고 있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저는 사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국 댓글부대가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이들이 쓸데없는 글이나 쓰지는 않겠고 한국 인터넷에서 특정한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중국을 찬양하고 중국의 장점을 홍보하는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온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동복공정, 김치, 한복공정, 홍콩사태 등등 중국에 부정적인 이슈가 터지면서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짐에 따라(일본만큼 혹은 이상으로) 그런 글들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댓글부대는 어떤 글을 쓸까요? 아마 ‘중국 댓글부대가 있다’는 주장이 보이면 ‘그런건 없다 음모론이다’,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간첩타령이냐’ 라고 공격하는 댓글은 무조건 달테죠. 그리고 남녀 갈등을 부추기는 글도 많이 쓸 겁니다. 이야말로 한국을 약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이건 이미 돌이킬수 있는 단계까지 진행된거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을 증오하라’는 취지의 글도 당연히 쓸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이 가까워지는건 중국 입장에서 최악이고 반드시 막아야하는 일일 테니까요.

한국도 공산 진영과 대립하는 제1세계 국가 집단, 즉 ‘블루팀’에 속한 국가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블루팀의 ‘가장 약한 고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공산 진영에 대한 한국의 대항력을 가장 약화시키는 요인은 바로 반일입니다. 한미일이 친밀하게 똘똘 뭉친다면 점점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대한 막강한 대항력이 생길텐데 당연히 중국은 이걸 필사적으로 막으려 할테고 한일 양국이 서로 증오하도록 만드는데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더쿠를 비롯한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목격되는 거의 단교까지 불사할거 같은 극렬한 반일(을 넘어선 혐일)의 여론과 정서는 중국, 북한, 러시아에는 매우 이롭고 반대로 한국에는 그다지 이로울수 없는 현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요.

윤석열은 잘못을 저질렀고 탄핵되어야 마땅하며 정권은 교체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진보 정권이 들어선다고 한일 관계가 무조건 파탄날거라고 단정할수는 없지만 경색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고 노재팬 같은 광기가 다시 시작될까봐 불안하기도 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을 기어이 편성 취소되게 만든걸 보면 이미 누군가는 그런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한거 같기도 하고요.

모든 진보 정치인들이 그런건 아닐테지만 진보 정치인 중에서는 일본을 북한이나 중국보다 더한 주적으로 보고 발언이나 행동들을 하는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지지층의 여론에 따라 행동하는 것인지는 정치인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요. 다음 대통령이 될 진보 정치인 누군가(아주 유력한 한 사람이 있긴 하지만)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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