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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외 전세계가 일본경제화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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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한 글은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요란 참 어렵습니다. 이걸 정의하고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수요의 성장이란 것도 정말 어려운 것입니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엄청난 경제적 혁명이었다지만 1인당 GDP 증가율은 200여년 간 겨우 연평균 0.5%에 불과했습니다. 기타 후발주자인 현재 구미 선진국들도 영국보단 빨랐지만 어쩄든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고성장에 비하면 낮은 성장률로 성장해왔습니다. 단지 그게 오랜 기간 누적됐을 뿐입니다. 이렇듯 한 국가 내의 자체적인 성장은 굉장히 느리고 천천히 이루어집니다.

한국, 대만, 중국과 같은 후발 산업국가들이 빠르게 고성장한 것은 자체적으로 수요를 창출해내서가 아닌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성장한 구미 선진국의 수요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는 구미 선진국이 전후 베이비붐을 겪고 인구가 증가하며 수요가 증가하였던 시기였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렇다면 저출산 고령화로 세계 경제 전체가 저성장에 빠져든 지금은 어떻게 될까요? 저출산 고령화를 한국의 특산물 정도로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우리가 정도가 세서 그렇지 전세계가 다 저출산 고령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선진국 쪽은 더더욱.


저출산, 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본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수요가 감소하니 생산을 못하고 성장이 둔화됩니다. 성장이 둔화되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입니다. 소비를 줄이면 경제의 약한 부분, 일용직 노동자,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부터 직격타를 맞습니다. 이들을 어떻게든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돈을 풉니다. 돈을 풀면 하위계층은 겨우 연명할 수 있지만, 늘어난 통화가 자산으로 흘러들어갑니다(일본의 경우 국내가 아닌 해외로 많이 흘러나갔습니다만). 국민의 생활은 겨우 유지되지만 자산가격은 오르고 양극화가 심해집니다. 자국통화가 많이 풀리니 통화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오릅니다. 자국 통화로 환산한 명목 GDP는 저성장이지만 환율을 고려한 실질 구매력은 역성장 합니다. 일본이 엔화 기준으로 역성장을 해서 한국에게 1인당 GDP가 역전당한 게 아닙니다. 엔화로는 계속 조금씩이나마 성장했지만 환율이 박살나서 달러 환산 1인당 GDP가 떨어졌기 때문에 역전당한 겁니다.

이게 일본만의 현상인가?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저금리를 유지했고, 지속적인 재정적자를 기록해 정부부채가 막대하게 늘어났습니다. 그나마 정부부채를 타이트하게 관리한 독일의 경우는 아예 유로화 기준으로도 역성장까지 한 상황입니다. 이러고도 제대로 성장을 하지 못해서 유럽의 성장률은 바닥을 기고있고, 달러 환율은 올랐으며, 정부지출은 연금 등으로 더욱 늘면 늘었지 나아질 구석이 없습니다.


자국 내 수요가 답이 없다면 해외 수요를 이용하면 됩니다. 그런데 전세계 모두 저출산 고령화를 겪고 있습니다. 개도국은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규모가 작아 성에 차지 않습니다. 그나마 성장하는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로 시장 문을 닫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한국은 원래부터 수출, 그러니까 해외 수요에 의존해 성장해온 나라입니다. 그런데 양대 소비축인 유럽과 미국은 자국 시장을 보호하려 하고, 유럽은 늙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중국은 과잉투자를 통해 우리 먹거리인 제조업의 수익성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수가 괜찮냐고 한다면, 우리야말로 저출산 고령화로 직격타를 맞을 나라 중 하나라는 게 문제입니다.

결국 우리도 살아남기 위해선 똑같겠죠. 금리를 낮추고, 어쩔 수 없이 재정지출이 늘어나고, 통화가 절하되고.

일부 살아남은 수출 대기업 및 고수익 직종 종사자는 돈을 벌겠지만 나머지는 현상유지만 겨우 할 겁니다. 그러면? 그들이 수요하는 서울 알짜배기 주요 부동산은 오를 것이고 나머지는 겨우 현상유지하며 양극화가 심해질 것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은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는 시장이라 오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일본처럼 해외투자 비중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제조업으로 먹고 살던 지방은 공동화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수도권으로 몰릴 것입니다. 망한 지방의 부동산은 자산이라기보단 감가상각되는 내구재에 가까운 물건이 될 것이며, 반대로 수도권 집값은 유입되는 인구로 어느정도는 가치를 방어할 것입니다. 다만 소득이 증가하지 못하기에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 이유로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미국의 러스트벨트 주민의 포지션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나라가 망하고 생활수준이 극도로 피폐해지진 않을 것입니다.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공산품은 싸게 공급될 것입니다. 어차피 지금도 냉장고, TV,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온갖 필수 가전도 한 두 달 일하면 살 수 있잖습니까? 단지 그 이상의 여가, 서비스는 누리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수십년을 바닥을 길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바라보는 앞으로의 세상입니다.


물론 ["그때 AI닌자가 나타나서 세계경제를 몰살했다"] 엔딩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AI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도저히 예측조차 할 수 없기에 그냥 남겨놓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이 전체 산출물을 늘렸을진 몰라도 단기적으론 개개인의 생활수준을 낮춘 것과 같은 효과를 보여주지 않을까싶긴 합니다만... 모를 일이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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