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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과 "금요일" 모르면 실질적 문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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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젊은이들의 문해력을 탓하는 수많은 자극적 기사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글들이 이 피지알을 포함해서 많은 커뮤니티에 올라오곤 합니다.

저는 이 문해율 논쟁이 유행하는 맥락 자체가 우리 세대(저는 30대 후반입니다.)가 문해율에 대한 대단한 오해를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나 싶습니다. 실질적 문맹은 오히려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세대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아래 문해력 관련된 휵스님의 글에서 제시된 레퍼런스를 볼 때, 딱 한 번만 클릭하면 이 그래프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분석해놓은 내용이에요.

이 내용을 보면 오히려 젊은 세대는 유일하게 문해력 부분에서 OECD 평균을 상회합니다. 이 내용을 찾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제시된 자료를 읽는 게 아니라, 그저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훈련된 내용들 - 예를들어 요즘 아이들, 젊은 학부모들은 금일과 금요일의 차이도 모른다더라 하는 것을 한탄합니다. 이것은 맥락이 설정된 모임에서, 자료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냥 서로 대화를 할 뿐인 상황인 것입니다.

물론 젊은 층의 문해력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자료는 그렇게 주장하기 좋은 자료는 아닌 것이죠.

여러분, 이 자료는 아까의 글에서 단 두 번의 클릭만으로 볼 수 있었고, 영어를 몰라도 쉽게 번역이 가능한 게 지금의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주어진 글에서, 다른 회원들의 의도만을 파악하면서 대화를 했을 뿐이죠.

과연 누가 현대의 실질적 문맹일까요. "금일"이라는 군대나 보고서상에서 좀씩 쓰이는 죽어가는 단어를 모르는 것과, 그저 하이퍼링크 한 번의 클릭을 할줄 모르거나, 또는 귀찮아서 근거를 찾지 않으면서 그저 기억하고 있던 맥락대로 얘기하는 것 중에 말입니다.

물론 모두가, 이런 딱딱한 보고서를 100퍼센트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숙독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는 문해율의 점수를 가지고 국가의 명운을 논하고 젊은이들의 게으름을 탓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우리의 판단은 옳을까요?  아니면, 이 클릭 두번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비판하는 저는 옳을까요?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며 글을 읽나요?

우리들도 결국 과거의 많은 어른들처럼, 자신의 부적응을 젊은 세대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되는 건 아닐지요. 아니면, 그저 젊은이들이 모를만한 단어를 모르는 것을 자극적으로 포장하는 미디어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되는 건 아닐까요.

무엇이 더 문제인지, 그저 문해력의 일종인 "어휘력"에만 매몰되어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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