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얼마를 손해봤는가?(계엄) > 멤버뉴스

드디어 계엄 정국이 끝났습니다
이번 계엄으로 인해 정말 많은 분들이 상처받으셨을 겁니다
저도 광주 출신으로써, 부모님 두 분이 5.18 민주화 혁명을 겪은 분이시라서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문제 의식을 느꼈었습니다
당장 계엄 터지자마자 부모님이 연락오셔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집에 숨어라”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부모님이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총격을 가하는 군인을 피해 도망쳐 일주일 넘게 집에 숨어계셨던, 학교에 돌아가니 무수한 빈자리와 국화꽃만 가득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입장에서 이번 계엄은 단순한 정치 헤프닝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생업을 살아가야하고 사는 데는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체 저는 얼마를 손해봤는지 공유하며 여러분은 얼마나 손해봤는지 궁금해서 이 글을 씁니다

우선 전 영국 쪽 방송국과 계약되어있던 현지 연출 건, 미국 쪽 기업과 약속되어있던 다큐 건, 현정부 관련 정책 다큐 건
총 3건이 통채로 날아갔습니다 이중 영국 쪽 케이스와 현정부 건은 완전히 날아간 케이스고 미국 건은 아마 새정부 출범 후 정책 방향이 나온 뒤에야 돌아올 것 같네요

단순 계산 시 손해 본 금액은 약 8천 정도입니다 원래 내년 먹거리가 잘 잡혀서 내년 4/4분기에는 여행이나 다닐까 했었는데  이렇게 난리가 났네요
더 큰 손해는 갑자기 일이 싹 끊겨버렸다는 점이지만요 급하게 내년 먹거리를 구해야해서 지금 열심히 미팅 다니고 하지만 갑자기 제 전문 분야인 해외 관련 케이스들이 싸그리 전멸 사태라 암울할 따름입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도 장난 아닙니다
친한 분은 사우디 계약 건이 통채로 날아가 실적과 연말 보너스가 삭제가 되었고 다른 분은 수출 계약 건이 아예 날아가 사업이 위태롭다고 하더군요 식당하는 행님은 연말 단체예약이 날아가서 죽을 상이고 친구는 호주 기업과 컨택 중 정치 불안정을 이유로 리젝을 당했답니다

윤 씨의 계엄이 정치적 정당성이 있는지 없는지 탄핵이 인용될지 아닐지 그건 저같은 서민이 신경쓸 영역이 아닙니다 전 그저 한 표 밖에 행사 못하니까요
하지만 저와 제 주변 같은 미시적 관점에서도 이렇게 손해가 큰데 대체 기업들은 얼마나 손해가 클지 감도 안잡히네요…

여러분은 얼마나 손해보셨나요? 사연을 알려주세요 우리 다같이 한풀이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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