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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턴스> - 거래와 댓가, 그로테스크 바디 호러.(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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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는 워낙 많습니다. 영원할 수 없는 젊음과 미에 집착하는 이야기는 원형을 찾기도 애매할 정도로 많죠. 이 영화, <서브스턴스>도 그렇습니다.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내가 아닌 또 다른 나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서브스턴스>는 크게 두 가지 줄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더 아름답고, 젊은 버전의 내가 아닌 다른 내가 있다면?이라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입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이 영화와 유사한 작품에 <성형수>나 다른 미에 대한 영화와 함께 <존 말코비치 되기> 같은 영화를 놓고 싶어요. 내가 아닌 다른 내가 되는 순간이라는 점에서요. 개인적으로 가장 가까운 작품은 뒤에 언급할 다른 영화기도 하지만요.

주인공 엘리자베스 스파클, 혹은 수는 둘 (그리고 하나) 모두의 직업이 연예인입니다. 셀럽이라고 해야할 수도 있구요. 여튼, 둘의 공통점은 "보여지는 직업"이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더 나은 나를 보여주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로를 잡아먹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나와 공존하는 또 다른 존재라는 점도 기괴한 포인트 중 하나기도 하구요.

네, 영화의 많은 것들은 "기괴함" 혹은 "그로테스크함"에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고어물로 급선회하는 후반부 전까지 영화는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시각적 효과로 가득차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영화에요. 화려한 색감과, 묘한 섹슈얼한 구도들, 그리고 기괴한 특수효과와 분장까지. (개인적으로 마지막 그것은 묘하게 악취미적 블랙 코미디더라구요.) 음향도 굉장히 강렬합니다. 끝날 때 즈음에는 조금 귀가 아프긴 했는데, 분위기에는 참 잘 어울렸다고 생각하구요.

다만, 후반부는 조금 애매합니다. 그러니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짧고 화려하게 끝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해요. 물론 엔딩 장면은 좋았지만, 그 전의 고어쇼는 조금 과하거나 길다고 해야할까요. 이 영화는 "호러"로 분류될 수 있는 영화긴 하지만, 진짜 "호러"라고 하긴 애매하다보니 이 후반부에 대한 이야기도 애매해지는 건 아닐까 싶어요. 기괴한 그로테스크 작품이고, "바디 호러"로 일컬을 수는 있지만 또 "호러"는 애매하긴 해요.

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굉장히 좋게 이 영화를 봤습니다. 어찌보면 다 쳐내고 둘 간의 대립과 갈등에 집중하고, 거기에서 폭발하는 강렬함이 인상적이었거든요. 또, 너와 나로 분리되다가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되는 기묘한 블랙 코미디도 그렇고, 또, 무성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캐릭터 소개 자막도 그렇구요. 기묘하고 독특하면서 묘하게 악취미적인 이야기라고 해야할까요. 어찌보면 풍자와 비꼼이 가득한, 보여지는 것들에 대한 블랙 코미디 그 자체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 "보여지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저는 가장 가까운 영화로, 영화사 찬란에서 같이 배급한 <악마와의 토크쇼>가 생각났어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그걸 위해서 어떤 거래와 댓가를 지불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그 위치로 가기 위해서, 혹은 그 위치를 향해 올라가는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지불하고 팔아버리는 끝에 파국을 맞이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쇼비즈니스의 기괴함과 잔혹함에 대한 B급 호러를 잘 구현한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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