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매한 유선 이어폰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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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끼고다니던 버즈 라이브가 최근 사망했습니다.
최근 버즈라이브는 핫딜 매물이 씨가 말라 재구매에 고민을 하던 차에, 이른바 차이파이라고 불리는 중국 유선 이어폰들이 꽤나 경쟁력을 갖추고 발매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핫딜 잘 타면 국밥 한그릇 값에 제법 들을만한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요.
마침 광군제와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이 겹쳐 평이 좋은 몇 개의 이어폰을 직구로 구매해보았습니다.
7Hz x Crinacle Zero 2 (정발가 49,000원. 직구 구매가격 핫딜시 약 22,000원+알파)
보통 차이파이 입문기로 가장 추천받는 제품입니다. 7Hz사와 음향기기 리뷰어 크리나클이 협업해서 튜닝한 제품이죠.
가격도 적당하고, 공식수입도 되고 있어서 오픈마켓에서 구입해보기도 용이합니다. 단 2배가 넘는 가격을 줘야 해서 핫딜 뜨지 않으면 정발 제품을 구매해보긴 좀 가격대가 되는 편입니다. 그리고 번들로 들어가는 이어폰 줄과 이어팁이 정말 매우 구려서, 핫딜로 싸게 샀다 해도 적당한 줄과 이어팁을 구매한다면 결국 정발가에 근접하는 가격으로 구매하게 됩니다. 소리는 저음과 중저음대는 깔끔하게 내어주는데, 고음에서 기기가 가진 스펙의 한계가 조금 드러납니다. 옥타브가 높은 여자보컬의 고음은 제대로 소화를 못하고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해요. 남자 가수 위주로 청음을 하신다면 좋은 선택일 수 있겠습니다. 특히 광석이형 노래는 들어보고 감동했습니다.
장점 : 적당한 가격, 정발제품 있음, 저음과 중저음은 완벽에 가깝게 뽑아줌.
단점 : 매우 좋지 않은 품질의 이어폰 줄과 이어팁, 고음역대 아쉬움. 줄은 몰라도 이어팁은 반드시 따로 구매 필요. 각진 디자인이라 귀 형상에 따라 잘 안맞을 수 있음(제 왼쪽귀가 당첨되어서 끼울때 한참 매만져야 합니다 ㅠㅠ)
추천할만한 가수 : 김광석, 부르노 마스 등등 남자 가수 위주.
kefine delci ae (정가 90달러, 구매가격 핫딜시 50달러선)
제로2로 약간 실망한 마음을 달래고저 가격대가 약간 있는 제품을 하나 사볼까 하고 고른 제품입니다. 커핀의 명작 델시를 알리익스프레스 최대의 오디오기기 상점인 엔젤이어스가 튜닝해서 내놓은 제품이죠. 리뷰어들 이구동성으로 평도 매우 좋았고, 필터를 바꾸면 소리가 달라진다는 점이 신기해서 구매해봤는데... 아. 2트만에 인생 이어폰을 찾았습니다. 마치 저를 위해 만든 것 마냥 귀에 꼭 맞고, 소리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남자, 여자 보컬 가리지 않고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특정 악기에 집중하면 그 악기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걸 뭐 해상력? 이라고 하나보더라고요 크크. 제로와는 달리 줄도 보들보들한게 아주 좋은 게 들어있는데... 얘도 이어팁은 음... 좀 그렇네요. 다행히 제로에 쓰려고 사둔 게 있어서 바꿔끼고 심신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현재 저의 출근길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장점 : 고음 저음 안 가리고 좋은 소리를 들려줌, 아마 10만원 아래에선 거의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음. (제 귀에) 아주 잘 맞음.
단점 : 품질이 별루인 이어팁, 메탈 하우징이라 겨울에 처음 귀에 넣을때 좀 시림. 플레이트가 좀 못생김, 교체형 필터라 필터 외경이 두툼해져서 이도가 좁은 사람은 안맞을 수 있음.
Hzsound white snow(정가 25달러, 구매가격 핫딜시 10달러)
얘는 11월 중순 즈음에 발매한 신상입니다. 사실 델시 사고 더이상 이어폰 사고싶은 맘은 없었는데... 차이파이 이어폰은 유명 회사라도 하우징 불량 좌우 밸런스 문제 등등 품질 관련 이슈가 많아서 어느 정도 리뷰가 쌓이지 않으면 일반인들은 구매를 하는게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근데 이 제품은 처음 구매한 거의 모든 리뷰어들의 극찬이 이어졌습니다. 차이파이 이어폰계에서 전설을 쌓고 단종된 텐치짐 옥시즌 나노의 재림이라 불릴 정도로 완벽하게 같은 소리를 낸다는 사람까지 나옵니다. 이 옥시즌 나노는 30만원이 넘는 꽤나 고가 이어폰이었어요. 저는 옥시즌 나노가 현역일 당시엔 그냥 버즈 라이브 끼고 다녔으니 소리 비교를 할 방법이 없어 음 그렇군 좋나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알리 코인샵에서 어머니 심부름으로 기역자형 라이트닝 케이블 몇개를 구입하다 저 제품이 핫딜에 코인딜 더해서 10달러에 떠있는걸 발견하고 케이블 몇개와 묶어서 딸깍 하고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제품이 도착했는데... 처음 끼고 들은 소리는 실망 실망 대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이게 좋은 소리라고? 내 귀가 어떻게 된건가? 아니 불량인가? 어이가 없어서 제품을 뽑아들고 다시 살펴봤는데... 팁이 양쪽 다 좀 덜 끼워져 있더라고요. 아무튼 다시 끼우고 들어보니 좋은 소리가 나긴 하는데... 여전히 흠 그 정둔가? 싶습니다. 원가 절감 때문인지 필터가 메탈 재질이 아닌 종이 같은 것이던데, 이것도 문제일 수 있겠네요. 달 단위로 신제품들의 고점이 갱신된다는 차이파이 판에서 몇 년 전의 영광은 너무 먼 과거였나 봅니다. 근데 좀 끼고 있다보니 얘가 델시보다 제 귀에 찰떡같이 더 잘 맞네요. 소리는 잘 쳐줘도 한급 아래인데 유닛이 너무 찰떡같이 귀와 일체화되어서 착용감이 매우 좋습니다. 오래 끼고 있어야 할 때는 괜찮겠네요.
장점 : 십덕노래 특화. (제 기준) 매우 우수한 착용감, 가격에 비해 괜찮은 품질의 이어팁
단점 : 여기저기서 보이는 가격절감의 흔적, 구린 품질의 이어폰 줄.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으려면 꽤나 준비할 게 많음. 필터가 부직포라 오염 등에 취약할 것으로 보임(리필 4개 들어있음)
추천 가수 : 요아소비, QWER, 요르시카 등등 최신 여성보컬과 잘 어울림.
여기까지 오다보니 다른 제품들 소리도 듣고 싶어져서 이것저것 보고 있었는데...
Tangju YuXuanJi(어현기)
당나라의 여성 시인인 어현기의 이름을 딴 탕주사의 이 신제품 디자인이 제 맘에 쏙 들더라고요. 좌우 밸런스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 다수 보고되고 고음에서 치찰음이 꽤나 발생하는 등 QC도 문제고 소리 취향도 저랑 다르지만, 생긴게 너무 이뻐서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세일 막날 지금 정치탭을 화끈하게 불태우는 사건이 터져서 구경하다 세일 놓쳐버렸네요. 이제 환율이 올라서 가격이 흑흑... 제품 별로라는 리뷰가 많아 가격이 빨리 떨어질 듯 하니 나중을 기약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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