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13년 만에 반군의 승리로 끝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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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jazeera.com/news/liveblog/2024/12/7/syria-war-live-news-govt-says-president-al-assad-has-not-fled-damascus
2011년 반정부 시위 때부터 IS의 준동까지 13년 동안 계속되었던 시리아 내전이 올해 11월 반군의 총공세로 알레포, 하마, 홈스 주요 도시들이 함락되면서 승승장구하더니 결국 남부에서 대대적인 봉기가 일어나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로 진군하면서 반군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모습입니다.
사실 2018년에 국제연합군의 총공세로 IS가 무너지고 러시아 및 이란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점령지를 향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아사드 대통령은 내전 종식 및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https://www.reuters.com/world/us-uae-discussed-lifting-assad-sanctions-exchange-break-with-iran-sources-say-2024-12-02/
사우디는 아사드 정부를 시리아의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아랍연맹에 복귀시켜주었으며, 미국도 이란군 철수 및 이란 영향권 이탈을 전제로 아사드 정권에 대한 재재 해제를 검토할 정도였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36140?sid=104
하지만 시리아 반군이 11월 26일 대대적인 총공세에 나서면서 30일에 제2의 도시인 알레포를 함락시키고 12월 2일에는 시리아 제4의 도시이자 내전 기간 정부군 영역이었던 하마 시를 점령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렇다면 반군은 왜 이제와서 총공세를 가했고 시리아 정부군은 맥없이 무너졌을까요?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시리아 반군 및 터키의 위기감
https://www.al-monitor.com/originals/2024/12/rebel-offensive-force-syria-trumps-agenda
-> 러시아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시리아 반군은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고 터키의 조언을 받아 죽기 아니면 살기의 심정으로 총공세에 나서게 되었음.
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군의 약화와 헤즈볼라 궤멸
-> 시리아 정부의 구세주였던 러시아가 러우전으로 인해 시리아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고 도리어 아사드 정부에 원군을 요청하는 지경까지 오게 되었음. 시리아 지상군의 한 축을 담당하던 헤즈볼라는 2024년 9월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에서 지도자 나스랄라 포함 지도부가 폭사하면서 조직이 초토화됨.
3. 경제난으로 인한 시리아군 내부의 사기 저하 및 약화
https://www.bbc.com/news/articles/cn0x169enp4o
https://www.washingtonpost.com/national-security/interactive/2024/us-syria-civil-war-sanctions-drug-trafficking/
-> 아사드 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에 경제재재를 가했고 이로 인해 시리아 경제는 초토화되어 상위층조차 밀수 및 마약거래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임. 시리아 정부군의 뒷배인 러시아는 내전에서 승기를 거두었음에도 시리아 복구에 무관심했고 징집병이 대부분이던 시리아군은 낮은 급료로 인한 사기 저하 및 탈영이 만연해 있던 상황이었음. 이를 헤즈볼라와 바그너 그룹이 억제하고 있었는데 이 둘이 약화되면서 반군의 신속한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음.
4. IS와 반대되는 행동을 취한 HTS(시리아 원리주의 반군)
-> 이번 공세의 주역인 HTS는 예전 IS가 잘 나갔다가 소수종파 탄압, 포로 학살 등의 잔혹행위로 공공의 적이 되어 처절하게 몰락하는 모습을 보고 공세 중에 정반대의 행동을 취했음. 우선 지도자 졸라니 명의의 포고령으로 잔혹행위와 약탈을 엄금했으며, 알레포 주둔 쿠르드군에게도 "우리의 적은 아사드 정부군이지 당신들이 아니다" 면서 쿠르드 자치지역으로의 무사 철군을 약속하였고 약속을 지켰음.
https://twitter.com/UmarQadmiri/status/1864840214239203542
또한 점령지인 알레포 주지사에 가톨릭 신부를 임명하여 소수종파에 대한 존중을 공개적으로 드러냄. 알라위파 및 정부군에게도 대대적인 사면령을 내렸고 실제로 투항하는 정부군을 받아줌. 만일 IS처럼 잔혹하게 나갔다면 소수종파 및 정부군도 살기 위해서 결사항전했을 가능성이 높았는데 유화책을 쓰자마자 바로 투항하거나 도망쳐버림.
그 결과 타이거 대령같은 명장이 아무리 반군을 막으려고 해도 막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고, 군갤에서는 타이거 대령이 아닌 야옹이 대령이라는 조롱마저 듣고 있지만 실제 상황을 보니 어떤 명장이 와도 못 막았을 듯 싶네요.
요약하자면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으로 위기감을 느낀 시리아 반군이 터키의 조언에 따라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최후의 일격을 가했고, 마침 천운(러우전, 헤즈볼라 궤멸 등)이 따라준 덕분에 10일도 안 되어 시리아 정부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감"
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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