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2 간단후기(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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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아나 2를 보고 왔습니다. 감상을 초 간단히 쓰겠습니다.
스포가 있으니 영화를 보실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좋았던 점은 역시나 화려한 영상미와 음악이 뛰어났다는 점입니다.
살짝 성장한 캐릭터들(좀더 어른스러워진 모아나, 머리에 새치가 늘어난 아빠, 덩치가 커진 돼지 등등..)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아나의 서사는 1편에서 거의 완벽하게 완성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편을 보는 내내 서사적인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등장 인물들 저마다 트라우마를 딛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모아나, 마우이, 테피티 까지) 뛰어난 성장 서사를 보여준 1편에 비해
이미 바다길잡이와 반신반인으로 완성된 모아나와 마우이에게 다시한번 주어지는 시련과 극복 과정은 다소 억지스럽고 반복적으로 느껴졌어요.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야만 하는 이유도 "흩어진 부족민들을 다시 연결해야만 한다" 라는 다소 모호한 동기부여였고
1편보다 함께 항해를 떠나는 동료들이 다섯이나 늘었는데, 새로운 캐릭터들 중에서 그다지 매력이 느껴지는 캐릭터는 없었습니다. 각 캐릭터에 각자의 매력을 부여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고요.
마우이는 1편에서 그렇게 내면적으로 성장했고 모아나와 끈끈한 유대를 형성했음에도, 별 이유없이 모아나에 대해서 철없고 시니컬한 행동을 보여줘서 좀 캐붕같은 느낌이 들었고
주인공 모아나는 이제 바다 길잡이로서의 실력이나 내면의 강인함이나 너무 완성형에 가까워서 역경들을 극복하는데 별반 드라마틱한 무언가가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등장하는 빌런이 있으나 사실은 빌런이 아니라 조력자이기도 했고,
메인 빌런은 그 의도와 목표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태로 영화가 끝나버리고 3편을 예고하는 쿠키에서 등장하는 결말을 맞이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총평하자면 서사적으로는 그다지 볼 게 없는 영화였으나
모아나 영화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음악, 폴리네시아 신화 및 전통문화를 재해석해서 녹여낸 독특한 디자인과 화려한 뮤지컬 장면들은 매우 훌륭했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관에 있던 어린 연령대의 아이들은 크게 만족하는 분위기였어요.
영화는 서사가 전부는 아닙니다. 본인이 무엇에 가중치를 더 주는가에 따라 극장을 찾을법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작품이었어요.
추천98 비추천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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