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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실험실의 뇌가 아닌 것을 알 방법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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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급우 니콜라스는 지금 여기 앉아서 한국어 억양을 가진 교수의 서양철학개론 강의를 듣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실상은 어젯밤 니콜라스가 깊이 잠들어 있을 때 지구를 지나가던 짖궃은 외계인 과학자들이 니콜라스의 침실에 들어가 그의 뇌를 살짝 꺼내 왔다. 그러고는 영양소가 그득한 액체를 담은 커다란 병에 그 뇌를 넣어 뇌가 생존하며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또 이 뇌에 여러 전극을 꽂아 그들의 슈퍼컴퓨터에 연결시켜 놓았는데, 슈퍼컴퓨터는 니콜라스의 뇌가 마치 그가 지금 이 강의실에 앉아 강의를 듣고 있도록 느끼는 방식으로 신호를 조작하며 뇌와 정보를 주고 받는다. 자, 이제 여러분들에게 질문한다. 니콜라스의 뇌는 자신이 이 강의실에 앉아 있지 않고 실제로는 큰 병속에 전극을 꽂은 채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
                        [미네소타주립대학 서양철학 강의 (홍창성 지음)]

요즘 읽고 있는 책에 위와 같은 내용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진짜 저런 상황이라면 니콜라스의 뇌가 본인이 처한 진짜 상태를 인식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존재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과 나 자신 안에 있는 관념들 뿐"이라는 주장을 유아론이라고 한다던데 영화 "매트릭스"에서 다루었던 주제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다 그냥 우리의 마음 속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난 것일 뿐 실존하는 것은 나와 나의 관념뿐이라면 마음 밖 외부 세계의 존재를 의심의 여지 없이 확인할 방법은 없는 것 아닐까요?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다 뇌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학적 반응의 결과에 불과하다면 우리의 존재라는 게 좀 허무한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 매트릭스 속에서는 모피어스가 빨간 약을 주면서 네오를 깨어나게 해서 외부 세계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했지만 현실에서의 빨간 약은 찾을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외계인님들...기왕이면 다음 주에 로또 1등 당첨되는 자극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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