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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가 걸릴 것 같은 정도로, 많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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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많은 생각과 감정을 안고서, 계획도 대략적인 안도 없는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해야할 것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있긴 한데... 만약 제가 지금의 제 상태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글을 통해 어떤 위로나 위안을 얻을 수 없다면 지금 퍼지는 약효도 크게 의미가 없지 않을까란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게 됩니다.

"하강기"라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오는 순간들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 단어의 의미는 굉장히 다양하게 읽힐 수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말 그대로 나의 감정을 끌어내리는 어떤 사건들의 연속으로 이뤄질 수도 있고, 자연스러운 감정의 변화일수도 있을 것이며, 혹은 끊임없이 공급되던 도파민의 공급이 떨어지거나 끊기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지금의 "하강기"는 그런 측면에서 약간은 정의하기 어려운 성격의 것이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하강기다, 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들은 어떤 회로가 고장난 느낌에 가까운 것 같아요. 알면서 멈출 수 없는 피드백 회로, 내지 절망회로 대신 제가 불안회로, 혹은 초조회로의 작동 방식에 가까운 이 무엇인가의 반복은 저를 일종의 무기력감에 빠지게 하곤 합니다. 그러니까, 매번 이래 왔던 것이라는 익숙함이 다시금 저의 무감각과 무기력을 일깨우는 순환이 되는 건 아닐까, 하곤 합니다.

재밌고, 즐거운 것들, 혹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잠깐의 즐거움이지만, 그닥 그 즐거움이 지속적이진 않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도, 들은 음악도, 읽은 책도 비슷비슷한 성격의 것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충족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인건지, 혹은 그 어떤 것으로 채울 수 없는 갈증 때문에 그런 것인지. 헷갈리고 알 수 없는 순간들 속에서 답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되는 성격의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일상"의 존재는 그렇기에, 저에게 굉장히 양가적입니다. 그러니까, 출근과 생활과 업무, 관계라는 건 저를 억지로 현실이라는 바닥에 닿게 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만약 이게 없었다면, 저는 현실에 대한 마지막 닻을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붙잡아 주는 건지, 붙들려 있는 건지, 저도 알 수 없는 성격의 것입니다.

가끔씩 저는 아주 멀리, 낯선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니까, 겉돌고 헤메는 사람이라고 저를 생각한다면, 그냥 대놓고 겉돌고 헤맬 수 있는, 아주 먼 곳이요.
그럼에도,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은 저에게는... 너무나 여러가지 의미로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과부하가 걸린 생각들 속에서, 생각을 멈추고 오늘은 잠을 자야겠습니다.
아니, 어떻게든 잠을 들고 싶습니다.
아무 생각과 걱정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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