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셸·ING·메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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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전 세계적으로 1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그룹 셸과 네덜란드의 ING 등 유럽계 은행들, 미국 최대 생명보험회사 메트라이프, 애플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2일(현재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그룹 셸이 올해 1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 부양을 위해 35억 달러(약 4조8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셸은 1분기 77억 달러(약 10조5천억 원)의 조정 수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의 96억 달러보다는 19.8% 감소했으나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의 예측 65억 달러는 크게 웃돌았다.
또 순 부채도 지난해 동기의 442억 달러에서 405억 달러(55조 원)로 감소했다.
와엘 사완 최고경영자(CEO)는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에 집중한 노력의 결과가 건전한 대차대조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실적 호조로 주주 수익 제고 요구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10분기 연속 30억 달러 이상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라며 "유가가 90달러뿐 아니라 50달러에도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하므로 한분기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보다는 여러 분기에 걸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엑손 모빌 등 미국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격차를 좁히기 위해 런던에서 뉴욕으로 이전 상장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사회가 이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셸의 주가는 이날 2.3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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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ING도 이날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5억 유로(약 3조7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지난해 동기 대비 0.8% 감소한 15억8천만 유로(약 2조4천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애널리스트의 예상치 14억5천만 유로를 상회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에도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64억 유로(약 9조4천억 원)를 환원했으며 이는 유럽계 은행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이에 힘입어 이날 ING의 주가는 6.37%나 급등했다.
앞서 스위스 투자은행 UBS도 향후 2년간 최대 20억 달러(약 2조7천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약속했으며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도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는 올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 규모로 100억 유로(약 14조7천억 원)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은행이 높은 이자율로 큰 수익을 올렸던 만큼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이러한 주주환원 흐름이 유지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미국 최대 생명보험사 메트라이프도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1천400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8억 달러(약 1조1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30억 달러(약 4조1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이와 함께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도 매출과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당 0.25달러의 배당과 함께 역대 최대규모인 1천100억 달러(약 150조1천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주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6.03%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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