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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니전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하는 가르시아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만화책에나 나올 듯한 외모와 매서운 주먹을 앞세워 세계 복싱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 중인 라이언 가르시아(25·미국)가 복싱 인생 최대 위기와 마주했다.
ESPN은 2일(한국시간) 자발적 반도핑협회(Voluntary Anti Doping Association·VADA) 발표를 인용해 가르시아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오스타린(Ostarine)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오스타린은 안드로겐 수용체 조절제로서 이를 사용할 경우 효과적으로 근육량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체력 회복 능력까지 향상해 감량을 거쳐야 할 복싱 선수가 단시간에 기량을 증가시키는 데 쓰인다.
오스타린은 2008년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 물질 목록에 올랐다.
헤이니를 몰아 붙이는 가르시아(오른쪽)
[AP=연합뉴스]
가르시아는 지난달 21일 세계권투평의회(WBC) 슈퍼 라이트급 챔피언인 데빈 헤이니(25·미국)와 대결에서 많은 이의 예상을 깨고 2-0으로 판정승했다.
가르시아는 헤이니로부터 세 번이나 다운을 빼앗았고, 프로 첫 패배까지 안겼다.
다만 가르시아는 계체량 실패로 헤이니 측에 60만 달러(약 8억3천만원)의 위약금을 지불했고, 경기에 이기고도 WBC 슈퍼 라이트급 타이틀은 가져오지 못했다.
ESPN 보도가 나온 직후 가르시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스테로이드를 절대 복용하지 않았다.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스테로이드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주장했다.
가르시아는 앞으로 열흘 내로 추가로 소변 샘플을 제출해야 한다.
이 검사에서 결과가 뒤집어지지 않는다면, 헤이니전 승리는 무효 처리되고 출장 정지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헤이니 측은 "가르시아가 두 번이나 팬들과 복싱이라는 종목 전체를 속인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는 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계체량에 실패하고 도핑까지 적발된 가르시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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