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텐덤(기독교세계)와 미국, 한국
크리스텐덤(기독교세계)란 기독교가 정치, 사회, 문화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세계를 뜻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고 기독교도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기독교 공인 이후의 로마제국이고, 유럽 나라 대부분도 크리스텐덤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건국의 아버지 상당수가 기독교에서 초자연적 요소를 제거한 이신론자였고, 다양한 개신교 분파가 모여서 한 나라를 만들었기 때문에 건국 당시의 헌법은 여러 크리스텐덤들이 모여 있는 세속 국가를 지향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정치적으로는 세속 국가, 사회와 문화로는 크리스텐덤이라는 기묘한 조합으로 태어났습니다. 한동안 약해져 가던 크리스텐덤의 전통은 19-20세기 오순절운동으로 인해 반전되었고, 현재 미국의 보수주의자들 중 적지 않은 인물들이 미국을 온전히 크리스텐덤으로 만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소개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진보든 보수든 신자유주의를 추종한 것은 대중주의를 일으켰고, 미국의 크리스텐덤화를 꿈꾸는 사람들은 대중주의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텐덤 세력이 미국 기독교계를 점차 장악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미국의 기독교 세력 자체는 계속 감소 추세를 걷고 있습니다. 크리스텐덤 세력의 강화와 기독교 세력의 약화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고, 이는 트럼프를 기독교 세계의 수호자로 받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런 미국 기독교에서 배운 게 한국 개신교입니다. 한국은 크리스텐덤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미국의 크리스텐덤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크리스텐덤을 만들고자 하는 세력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7일 한국 개신교 교회들이 모여서 반 동성애 집회를 연 것은 한국의 개신교 교회 지도부가 미국의 영향을 여실히 받은 것입니다.
문제는 미국 개신교의 쇠퇴를 과연 미국을 크리스텐덤으로 만듦으로 뒤집을 수 있냐인데, 저는 여기에 부정적입니다. 미국의 개신교 세력이 약해진 것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그들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규탄하는 문화 전쟁은 세속화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세속화의 원인을 그대로 두고 문화 전쟁에서 승리해서 크리스텐덤을 만들어봤자, 근본이 바뀌지 않았으므로 크리스텐덤은 형식으로만 남을 뿐이고 세속화는 멈출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미국에서 가장 큰 종파인 오순절교회는 개인주의화하는 미국 사회에서 신앙을 개인적인 것으로 바꿈으로써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개인주의는 종교성을 약화하고 세속주의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고, 이제 오순절교회도 메인라인보다는 선방할지언정 쇠퇴하는 흐름은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독교가 보편 종교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는 것인데, 현대 미국의 크리스텐덤주의는 시대의 흐름을 악으로 보고 저항하고 있어 교회 내에서 성장할지언정 교회 밖에서는 쇠퇴하고 있습니다. 오순절주의와 같은 과거의 성공적인 적응은 이제는 오히려 반동적인 적응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승리는 대중주의의 승리이지 크리스텐덤의 승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양국에서 크리스텐덤의 승리를 부르짖는 세력이 교계를 장악할 것이고, 그 결과는 재앙일 겁니다.
그런데 미국은 건국의 아버지 상당수가 기독교에서 초자연적 요소를 제거한 이신론자였고, 다양한 개신교 분파가 모여서 한 나라를 만들었기 때문에 건국 당시의 헌법은 여러 크리스텐덤들이 모여 있는 세속 국가를 지향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정치적으로는 세속 국가, 사회와 문화로는 크리스텐덤이라는 기묘한 조합으로 태어났습니다. 한동안 약해져 가던 크리스텐덤의 전통은 19-20세기 오순절운동으로 인해 반전되었고, 현재 미국의 보수주의자들 중 적지 않은 인물들이 미국을 온전히 크리스텐덤으로 만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소개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진보든 보수든 신자유주의를 추종한 것은 대중주의를 일으켰고, 미국의 크리스텐덤화를 꿈꾸는 사람들은 대중주의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텐덤 세력이 미국 기독교계를 점차 장악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미국의 기독교 세력 자체는 계속 감소 추세를 걷고 있습니다. 크리스텐덤 세력의 강화와 기독교 세력의 약화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고, 이는 트럼프를 기독교 세계의 수호자로 받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런 미국 기독교에서 배운 게 한국 개신교입니다. 한국은 크리스텐덤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미국의 크리스텐덤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크리스텐덤을 만들고자 하는 세력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7일 한국 개신교 교회들이 모여서 반 동성애 집회를 연 것은 한국의 개신교 교회 지도부가 미국의 영향을 여실히 받은 것입니다.
문제는 미국 개신교의 쇠퇴를 과연 미국을 크리스텐덤으로 만듦으로 뒤집을 수 있냐인데, 저는 여기에 부정적입니다. 미국의 개신교 세력이 약해진 것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그들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규탄하는 문화 전쟁은 세속화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세속화의 원인을 그대로 두고 문화 전쟁에서 승리해서 크리스텐덤을 만들어봤자, 근본이 바뀌지 않았으므로 크리스텐덤은 형식으로만 남을 뿐이고 세속화는 멈출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미국에서 가장 큰 종파인 오순절교회는 개인주의화하는 미국 사회에서 신앙을 개인적인 것으로 바꿈으로써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개인주의는 종교성을 약화하고 세속주의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고, 이제 오순절교회도 메인라인보다는 선방할지언정 쇠퇴하는 흐름은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독교가 보편 종교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는 것인데, 현대 미국의 크리스텐덤주의는 시대의 흐름을 악으로 보고 저항하고 있어 교회 내에서 성장할지언정 교회 밖에서는 쇠퇴하고 있습니다. 오순절주의와 같은 과거의 성공적인 적응은 이제는 오히려 반동적인 적응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승리는 대중주의의 승리이지 크리스텐덤의 승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양국에서 크리스텐덤의 승리를 부르짖는 세력이 교계를 장악할 것이고, 그 결과는 재앙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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