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소식과 비판 (10월 27일 동성애 반대를 위한 집회)
0. 개신교 소식과 의견
가끔 PGR에서 개신교 관련 소식들을 보면서, 개신교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이번 10월 27일 광화문 집회 역시 교계 안팎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개신교인으로서 저 역시 이번 집회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다만, 제 입장은 개신교인 전체를 대변하지 않으며, 오히려 소수 의견일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밝혀둡니다.
1. 200만명 집회
10월 27일 광화문에서 동성애 반대를 위한 집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집회 주최는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인 손현보 목사이고, 200만 개신교인을 모아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집회의 주된 목적은 동성 커플에 대한 대법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판결에 반대하는 것이며, 차별금지법 제정 또한 저지하겠다는 것 입니다. 주최측은 이를 "악법 저지"로 규정하고, 대형 교회들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 관련 뉴스: https://m.yonhapnewstv.co.kr/news/MYH20240718018300641 )
한편, 조정민 목사나 이찬수 목사 등 온건 성향의 대형교회 목사들도 이 집회를 독려하고 있어 이번 집회는 특정 진영에 한정되지 않은 만큼, 예상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네요.
2. 전광훈의 참석
집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여러 인사들을 초청한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전광훈까지 참여 요청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관련 기사: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6734 )
주최 측의 목표가 200만이라는 ‘숫자’ 채우기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전광훈은 이전부터 극우적이고 정치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많았던 인간이죠. 전광훈이 개입한다면 이번 집회는 단순한 종교적 집회를 넘어서 정치적 구호와 결합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3. 집회의 방향성
하지만 이 집회가 과연 바람직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동성 커플을 경제적 공동체로 인정한 판결은 결혼을 인정한 것이 아님에도, 집회는 이 판결을 "동성혼 합법화"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별금지법은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이후 아직 재발의되지도 않았습니다.
명확한 사실과 목적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집회이며, 교회 본연의 가치와 어긋나는 집회를 교회의 이름으로 연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개신교의 본질이 마치 숫자로 보여지는 것처럼 비쳐지는 이번 집회가 아쉽기만 합니다. 예수님의 진정한 가르침은 세상 속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기보다는, 오히려 소수의 자리를 지키는 데 본질이 있다는 사실을 주최측과 참가자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수적 과시로 변질된 이번 집회는 기독교가 추구하는 신앙의 진정성을 덮어버리고 정치적인 목적이 너무나도 크게 보이네요.
4. 비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본 집회와 기독교의 본질
비기독교인들이 볼 때 이번 집회는 단순히 비판받을 여지가 있는 정도를 넘어서, 공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는 개신교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집회가 과연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반영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기독교는 세상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과거 역사에서 기독교인들은 선의로 세상과 구별된 신념을 고수해 왔고, 그것이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는 삶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그 신념이 타인에게 해를 끼칠 때는 우리가 믿는 신앙이 올바른지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종교의 이름 아래 오히려 폭력과 차별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종교 전쟁이나, 북미대륙 원주민 학살 같은 일들이 종교의 탈을 쓰고 자행되어 왔으니까요..
또한, 신을 예배하는 시간이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어서 200만 집회 라는 모습으로 나온것도 기독교 본질과 너무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5.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시각과 성경의 가르침
성경은 해석의 여지가 많고, 그중 하나가 동성애 문제입니다. 성경을 근거로 동성애가 죄라고 믿는 개신교인들이 많지만, 그 믿음이 타인을 배척하는 데에 쓰여선 안 됩니다.
만일 동성애가 성경이 규정하는 죄라고 하더라도, 예수님의 가르침 중 가장 큰 덕목인 이웃 사랑에 위배되는 방식으로 다뤄져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집회의 주된 메시지는 동성애자들을 환대하는 대신 배제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가르치신 사랑의 정신에 반대되는 태도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타인의 잘못을 비판하기에 앞서, 감싸 안는 데 있습니다. 과연 이번 집회가 그런 신앙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6. 교회의 태도와 사회적 책임
이번 집회는 교회의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대응과 태도를 다시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최근 가톨릭 교황청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하고 트랜스젠더의 세례를 인정한 것과 같은 행보가 개신교 내에서도 화제가 되었죠.
물론 가톨릭이 교리적 보수성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태도가 엿보입니다.
한국 개신교가 굳건히 보수적 교리를 지키면서도, 포용적인 태도를 보일 수는 없을까요?
7. 결론
이번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은 예전부터 들었지만, 전광훈 까지 초대했다는 얘기를 듣고 집회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분노에 싸여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집회로 인해 상처받거나 불편함을 느낄 모든 분들께 개신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심심한 사과드립니다.
가끔 PGR에서 개신교 관련 소식들을 보면서, 개신교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이번 10월 27일 광화문 집회 역시 교계 안팎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개신교인으로서 저 역시 이번 집회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다만, 제 입장은 개신교인 전체를 대변하지 않으며, 오히려 소수 의견일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밝혀둡니다.
1. 200만명 집회
10월 27일 광화문에서 동성애 반대를 위한 집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집회 주최는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인 손현보 목사이고, 200만 개신교인을 모아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집회의 주된 목적은 동성 커플에 대한 대법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판결에 반대하는 것이며, 차별금지법 제정 또한 저지하겠다는 것 입니다. 주최측은 이를 "악법 저지"로 규정하고, 대형 교회들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 관련 뉴스: https://m.yonhapnewstv.co.kr/news/MYH20240718018300641 )
한편, 조정민 목사나 이찬수 목사 등 온건 성향의 대형교회 목사들도 이 집회를 독려하고 있어 이번 집회는 특정 진영에 한정되지 않은 만큼, 예상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네요.
2. 전광훈의 참석
집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여러 인사들을 초청한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전광훈까지 참여 요청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관련 기사: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6734 )
주최 측의 목표가 200만이라는 ‘숫자’ 채우기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전광훈은 이전부터 극우적이고 정치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많았던 인간이죠. 전광훈이 개입한다면 이번 집회는 단순한 종교적 집회를 넘어서 정치적 구호와 결합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3. 집회의 방향성
하지만 이 집회가 과연 바람직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동성 커플을 경제적 공동체로 인정한 판결은 결혼을 인정한 것이 아님에도, 집회는 이 판결을 "동성혼 합법화"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별금지법은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이후 아직 재발의되지도 않았습니다.
명확한 사실과 목적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집회이며, 교회 본연의 가치와 어긋나는 집회를 교회의 이름으로 연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개신교의 본질이 마치 숫자로 보여지는 것처럼 비쳐지는 이번 집회가 아쉽기만 합니다. 예수님의 진정한 가르침은 세상 속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기보다는, 오히려 소수의 자리를 지키는 데 본질이 있다는 사실을 주최측과 참가자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수적 과시로 변질된 이번 집회는 기독교가 추구하는 신앙의 진정성을 덮어버리고 정치적인 목적이 너무나도 크게 보이네요.
4. 비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본 집회와 기독교의 본질
비기독교인들이 볼 때 이번 집회는 단순히 비판받을 여지가 있는 정도를 넘어서, 공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는 개신교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집회가 과연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반영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기독교는 세상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과거 역사에서 기독교인들은 선의로 세상과 구별된 신념을 고수해 왔고, 그것이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는 삶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그 신념이 타인에게 해를 끼칠 때는 우리가 믿는 신앙이 올바른지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종교의 이름 아래 오히려 폭력과 차별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종교 전쟁이나, 북미대륙 원주민 학살 같은 일들이 종교의 탈을 쓰고 자행되어 왔으니까요..
또한, 신을 예배하는 시간이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어서 200만 집회 라는 모습으로 나온것도 기독교 본질과 너무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5.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시각과 성경의 가르침
성경은 해석의 여지가 많고, 그중 하나가 동성애 문제입니다. 성경을 근거로 동성애가 죄라고 믿는 개신교인들이 많지만, 그 믿음이 타인을 배척하는 데에 쓰여선 안 됩니다.
만일 동성애가 성경이 규정하는 죄라고 하더라도, 예수님의 가르침 중 가장 큰 덕목인 이웃 사랑에 위배되는 방식으로 다뤄져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집회의 주된 메시지는 동성애자들을 환대하는 대신 배제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가르치신 사랑의 정신에 반대되는 태도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타인의 잘못을 비판하기에 앞서, 감싸 안는 데 있습니다. 과연 이번 집회가 그런 신앙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6. 교회의 태도와 사회적 책임
이번 집회는 교회의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대응과 태도를 다시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최근 가톨릭 교황청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하고 트랜스젠더의 세례를 인정한 것과 같은 행보가 개신교 내에서도 화제가 되었죠.
물론 가톨릭이 교리적 보수성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태도가 엿보입니다.
한국 개신교가 굳건히 보수적 교리를 지키면서도, 포용적인 태도를 보일 수는 없을까요?
7. 결론
이번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은 예전부터 들었지만, 전광훈 까지 초대했다는 얘기를 듣고 집회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분노에 싸여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집회로 인해 상처받거나 불편함을 느낄 모든 분들께 개신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심심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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