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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라스트 댄스> - 딱 예상만큼, 하던만큼.(노스포)

솔직히 말해서, <베놈> 시리즈는 언제나 기대치에 비해 아쉬운 영화였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어두운 뭔가를, 피카레스크적 뭔가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밝고, 서사는 늘 조금씩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속을까는 고민을 좀 많이 했었습니다. 굳이? 라는 생각도 꽤 강했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딱 기대치를 버리고, 1-2편 정도를 기대하면 딱 거기까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엇나가는 개그씬, 매력적이지 않은 빌런, 여전히 1편 야간 추격전보다 2% 아쉬운 액션까지 그냥 딱 거기까지 기대하는 만큼만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멀티버스나 후속작 떡밥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솔직히 말하자면, DCEU의 <플래시>나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볼 때랑 비슷한 기분으로 봤습니다. "응 고생했고, 들어가..."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저는 SSU의 영화들이 왜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지 짚어내기 조금 까다로운 생각이 들어요. 개별 캐릭터가 인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인지도가 딸리는 거도 아니고, 근데, 나오면 저는 베놈 1편부터 지금까지 딱히 만족스러운 느낌이 없다는 게 참 이상합니다. 결국 개별 캐릭터가 나온다 이외의 무엇인가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캐릭터의 깊이같은 좀 막연한 생각은 있지만, 소니가 그걸 신경쓰는 지도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그래서 딱 그냥 봐 왔던 만큼, 딱 거기까지만 하는 영화로 나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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