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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후기(노스포)

1. 제일 먼저 "이 영화는 실화에 기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뭐 이런 비슷한 문구가 먼저 뜨는데 진짜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를 보면 도저히 그런 느낌이 안들기는 합니다. 뭐<왕의 남자>처럼 전란의 시기에 짧지만 인상적인 기록이 모티브가 됐을 수는 있겠죠.

2. 유혈낭자한 칼싸움 액션이 많이 나오고, 대체로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어색하다고 느낄 정도로 짜여진 동선이 의식되는 몇몇 장면들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3.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모티브는 "배신"입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맥락에서 배신을 경험하고, 그게 엮이고 엮여서 지옥 같은 상황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초반에는 그런 전개가 자극적이지만 좀 뻔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야기가 추진력을 얻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흥미로워졌습니다.

4. 아무래도 강동원이 비슷한 비주얼로 나와서 그런지 옛날에 봤던 <군도: 민란의 시대>가 많이 떠올랐었는데, 어설픈 코미디와 과도한 신파 연출이 배제되어서 훨씬 깔끔하고 잘 정돈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감정의 전달을 가능한 절제하면서 배우에게 맡기는 선택을 했는데, 저는 그게 이 영화의 가장 좋았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 결론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봤고, 크게 취향 안타고 대부분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점수를 매긴다면 5점 만점에 3점에서 3.5 정도? 영화 자체는 설정이나 연출이 저는 좀 과하다는 느낌도 없지는 않았는데, 이게 직전에 <조커: 폴리 아 되>를 봐서 그런지 아는 맛이라 그냥 보기 편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추천99 비추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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