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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 조금만 쳐주시고요. 구레나룻은 남겨주세요

"머리 어떻게 잘라드릴까요?"

매번 같은 미용실에서 같은 디자이너가 같은 질문을 항상 반복합니다.

"숱 조금만 쳐주시고요. 구레나룻은 남겨주세요"

저도 항상 같은 얘기를 반복합니다. 한번씩 디테일하게 설명과 요구를 해도 결과는 매번 미용사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머리 스타일을 보면 한숨만 나오죠.

전 머리 자를 때 물 뿌려가며 자르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 뿌리면 머리에 숨이 죽어서 자르고 나서 얼마나 숱을 쳤는지, 볼륨을 확인할 수 없어서 불안합니다.

"치익~ 치익" 분무기를 들어서 제 머리에 뿌립니다. 이때부터 뭔가 슬슬 불안해집니다. 그전에는 물 안 뿌렸잖아요. 머리 말리고 잘라주세요. 속으로 외치며 안절부절못하며 감정을 꾹 억누릅니다.

그만 잘라도 될 거 같은데 자꾸 반복되는 가위질에 조급해져서 외칩니다. 그만 잘라도 될 거 같은데요.

"아 길이는 손 안 대는 거구요. 숱만 치는 거예요"

아니. 숱을 그만 치라는 건데, 하여…. 오늘은 망했나 봅니다.

머리를 다 자르고 샴푸 후에 말리고 나니, 길이는 바가지처럼 어정쩡해지고 풍성했던 머리는 비 맞은 강아지처럼 볼품없어졌네요.

"아 숱 너무 많이 쳤어요"

"원래 가벼운 머리 좋아하시잖아요"

미용사의 말에 당황스럽습니다. 머리 볼륨감 있게 하려고 일부러 댄디펌이니, 볼륨펌를 자주 하는데, 가벼운 걸 좋아하다니요.

거울 속에 낯선 얼굴을 보며 좌절하며, 이제 다른 미용실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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