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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끝이 아니구나

올해 내 스펙에 과분한 직장에 최종합격을 했다.
그것도 평균 수험기간보다 짧은시간에 되었다. 합격창을 볼때는 하늘이 날라갈것 같았다.
사실 첫취업은 아니지만 여기는 내가 정말로 정년까지 몸담을 직장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더좋았다.
나보다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첫출근 전까지 내 인생 최고의 시기를 보낸거같다.

하지만 취업뽕은 길면 1달이라는 친구들의 말은 정말 사실이었다.
출근을 해보니 이전의 취준하며 힘들었던 시기는 군생활 할때의 기억처럼 일장춘몽이 된다.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흔한 신입 직장인일뿐이다. 이건 사회적으로 각광받는 의사 검사 변호사 등등의 직업들도 똑같을것이다.
애써 들어온 직장에는 98사번 00사번 등등 대선배들이 득실득실하다.
"요즘 여기 들어오기 정말 힘들다며?" 등등의 과장급들이 아이스브레이킹을 하지만 의미없는 말이다.  

나는 고등학생때부터 알바를 해왔고 일을 찾아서 하면서 나름 어딜가서도 일을 못한다는 소리는 들어본적이 없다.
나한테 이력서 들어오면 면접을 맡길정도로 사장님들이 정말 총애를 했었었다. 내 첫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로 실패는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다르다. 업무가 생각처럼 쉽지않다.
아마 내가 맡은 업무가 대민업무에 돈에 관련된거라 민원의 강도가 쎄기에 실수안하려고 두번씩 재차확인하다보니 더 그런거같다
나는 햇병아리일 뿐이고 나에게 업무를 잘하기를 바라지만 나의 업무실수가 부메랑처럼 민원으로 오는걸 극도로 싫어한다.

다행히 팀원 운은 좋은거같다. 부장님부터 시작해서 다들 퉁명스러운 사람없이 모르는거 물어보면 잘알려주고
우렁각시처럼 선임들은 내 업무를 알게모르게 관찰하고 빵꾸난거 있으면 먼저 사내 메신저가 온다.
하지만 요즘은 "내가 몇번 설명해줬잖아요" 소리를 몇번 들으며 나는 어딜가서든 일을 잘할거같다는 자신감은 곤두박질친다.
물어보기전에 지침 찾아보고 최대한 알아볼거 알아보고 물어봐도 옛날에 설명했던 내용이라고 한다.
들어보면 아 옛날에 선임들이 말했던게 이런 내용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계속 들을수록 같은내용이여도 다르게 다가온다.
진짜 울면서 "저도 알려주신거 메모하면서 복습하고 근무시간 끝나고 남아서 지침도 찾아보고 물어보기전에 한번 더 찾아보려고 하고, 제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요!" 하면서 선임들에게 소리치고싶다.

그래도 나는 팀원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섯명이 모이면 한명은 또라이라고, 내 동기랑 잦은 마찰이 있다.
아니면 내가 또라이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동아리 회장도 하고 나름 사교적이면서도 누군가 지속적인 다툼이 있어본 적이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조차도 동기와의 지속적인 트러블로 자신감이 곤두박질친다. 솔직히 기분상한거 있으면 좋게좋게 말하면 되는데, 항상 급발진을 한다.
어떤사람과 다퉈도 대화로 차근차근 잘 풀수있다는게 내 자신감의 원천이였는데
내 동기는 다툼이 있을때 대화를 시도해도 거절하면서 자기가 왜 화났는지 표현하는 장문의 카톡만 온다.
이런걸 검색해보니 회피형 인간이라고 하더라. 진짜 너무너무 싫다.
분명 이런 사람도 면접볼때 "동료,상사와 갈등이 있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라는 질문에 "대화로 해결하겠습니다." 따위의 답변을 하고 들어왔을걸 알기때문에 더 분통터진다. 회사메신저로 내 뒷담이나 안까고 있으면 다행이다.
하지만 몇안되는 동기기 때문에 쇼윈도 부부처럼 사이가 나쁜척은 하면 안된다. 실제로 내 동기도 그걸 의식하고 있기에 겉으로 보기에는 사이가 괜찮다. 입사동기다보니 업무상으로 계속 엮이는 관계라 억지로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게 참 고통스럽다.
아마 이게 내 스트레스의 원천일것이다. 왜냐하면 얘는 인턴을 했기때문에 업무숙지가 빠른편이라 비교가 되겠지.
심지어 동기는 업무분장도 쉬운걸 받아서 더 뭣같다.
공무원이나 공기업은 미혼 남자한테 힘든일 몰아주는게 디폴트라고 하지만 막상 그게 내입장이 되니 분하긴 하다.

주변인에게 이런 고충을 말하면 퇴근 후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풀라고 한다.
미안하지만 업무시간에 내 모든 감각을 다 쓰고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퇴근하면 뭘 하기가 싫어진다.
퇴근하면 녹초가 된다는게 어떤느낌인지 알거같다.
아마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니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행동 하나하나에 훨씬 더 조심스럽다보니 더 피곤한거같다.
옛날에는 친구들이 우울하다고 하면 운동해서 스트레스풀어~  이렇게 쉽게말했었는데 뒤늦게서야 그 감정에 공감을 할수있겠다.
나도 핑계처럼 들릶수도 있겠지만, 퇴근하면 육체적인 활동을 하기에 정신적인 체력이 남아있지않다.

요즘은 유튜브 알고리즘이 내 마음속도 읽는지 "취포자 사상최대, 80만청년 방구석에만 있어" 이런 ebs다큐들이 유튜브 메인에 뜬다.
그 꼭지 코너에서는 대기업에 입사한 후 적응에 실패해 퇴사하고 동굴속으로 들어간 사람도 나오더라.
실제로 취업성공 후 그 압박감을 못견뎌 퇴사한 후 자신감을 잃고 사회로 안나오는 케이스도 꽤 있다고 들었다.
솔직히 나는 퇴사는 절대 안하겠지만, 어떤 심정인지 이제서야 공감이 된다.
나는 으레 사람들이 말했듯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믿고있다.
나는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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