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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으로 열흘간 입원한 딸아이

두아이 다 초등학교까지 크게 병치레 한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첫째가 폐렴을 심하게 앓아서 열흘정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아동 전문 병원이 있어서 그곳에서 진료를 보고 입원했는데
처음 진료볼 당시엔 열이 심하긴 해도 상태가 많이 나쁘진 않았는데
열이 난지 얼마 안되서 지금 검사해도 병명이 정확하게 안나오니 이틀 뒤에 오라고 하더군요.
이틀 뒤에 폐렴 확진을 받고 입원시키고 싶었는데 지금은 병실도 없고
우선 약먹어보고 그래도 차도가 없으면 그때 보자고 하더군요.
그 사이에 계속 열이랑 기침이 심해져서 당장 병원에 가서 입원시키고 싶었지만
가까운 곳에 있던 다른 아동 전문 병원이 없어지면서 딱히 대안도 없고
대형 병원까지 갈 응급 상황은 아니고 응급실 대란이라 이틀을 더 기다렸다 다행히 입원을 했습니다.

1인실은 자리가 없어 대기를 걸어놓고 3인실을 이용했는데 폐렴이 유행이라 3명이 다차니 보호자까지 비좁고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다인실이 일인실보다 많아야 되게 법이 되어있다는데
다인실은 급여로 병원비가 안들고 일인실은 하루에 15만원정도 비급여로 나가긴하는데
보통 실비랑 아동보험 들어놓으니까 크게 부담은 없어서 저뿐만 아니라 다들 일인실을 원하더라고요.
다행히 3일쯤에 자리가 나서 1인실로 옮기고 상당히 편해지긴했지만
그래도 병원에 종일 있으려니 답답하고 기분도 쳐지고 그렇더라고요.

제 경우는 그나마 방학이고 가까운 곳에 부모님이 계셔서 둘째를 봐주신데다 맞벌이가 아니라 형편이 나았는데
애가 어리고 형제가 돌봐줄 사람이 없거나 하면 어쩌나 싶더라고요.
벽에 붙여놓은 안내문 같은거에 공공에서 하는 병실 도우미 서비스 같은게 있는거 같긴하던데
제가 이용은 안해봐서 뭐라 말씀드릴순 없네요.
그래도 급하면 그런 제도도 있으니 이용해야겠지요.

그렇게 일주일쯤 지나고 열도 좀 내리고 완전히 다낫진 않았지만 피검사나 엑스레이 결과가 나쁘지않아서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폐렴으로 이정도로 길게 입원하진 않는데 딸아이가 유독 심했던거라 하더군요.

그러고 나온 병원비가 150만원정도였는데 보험에서 나온거 제외하니 한 30만원정도 부담하는 거더라고요.
※아이 보험은 뱃속에 있을때부터 꼭 드세요※
그래도 크게 응급상황까진 가지않고 지방이라도 대도시라 의료 접근성이 나쁘지않아서 큰 위기없이 아이 입퇴원을 하긴했는데
요즘 뉴스에 나오는 의료대란을 보면 참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우리 나라의 의료 제도가 참 잘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근간이 무너질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이 요즘 점점 더해집니다.
의정 갈등으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지금의 사태가 한시바삐 잘 해결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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