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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지옥.......ㅠㅠ

음악이란게 그렇지만 클래식 음악은 악보에서 시작해서 악보 해석으로 끝나는 분야이죠~
어쨌든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의 작품들도 콩나물 끄적인 종이로 남아오니깐요....

악보의 역사를 하려니...
제가 아는 게 별로 없어서~크크
(음악사 분야인데 이런 건 시험 치고 까먹어주는 게 국룰입니다...!!)

악보는 작곡가가 작품을 남기는 방식이고
연주자와 소통하는 유일한 수단이죠~

그런데 곡을 발표하기까지는 콩나물 몇 개 그렸다고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게 아니라는겁니다~~ㅜㅜ

////

포졸씨는 어느날 모 오케스트라와 계약하고 오케스트라곡을 모월 모일까지 보내기로 합니다.
그럼 그 오케스트라단은 모월 모일에 2가지 종류의 악보를 받게 됩니다...

바로,,

1.총보
2.파트보

총보는 말 그대로 지휘자가 보는 악보로써
모든 악기의 진행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악보입니다.
대충 요렇게 생겨먹었습니다...

Beethoven_Autograph.png

앗, 죄송합니다.
알아보질 못하겠군요~

0_full.jpg?v=1591278765000

이렇습니다...
여러개의 5선표가 쌓여있는 저걸 보고 모음보표라고 합니다.
사실 2개만 쌓여 있어도 모음보표라고 하죠~

베토벤 교향곡 5번은 12개의 5선표가 쌓여 있군요~

각 5선표 앞에는 악기 이름이 쓰여 있고,,
그 악기들이 어떻게 그려져 있는지를 보고 지휘자가 판단해서 지휘합니다..

물론 악기가 등장하는 순서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일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플룻-오보에-클라리넷-바순- 호른 -트럼펫- 팀파니 -바이올린1-바이올린2-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

보통 4개의 그룹으로 묶이며 그 순서는 목관악기-금관악기-타악기-현악기 순입니다.

물론 처음에 봤던 베토벤의 원본은 그 순서가 다릅니다~^^
소프라노에 해당되는 악기 한 그룹 모으고, 앨토에 해당되는 악기 한 그룹...
테너에 해당되는 악기 한 그룹, 베이스에 해당되는 악기 한 그룹.....

지금은 악기가 발달하고 오케스트라에 추가된 악기들이 많아서 그렇게 못 합니다~^^

어쨌든 이건 지휘자가 보는 악보구요~

지휘자 밑에서 사시가 된 연주자들이 보는 악보는 다릅니다..
(한쪽 눈으로 악보 보고, 한쪽 눈으로 지휘자를 봄... 고인물일수록 사시임...!)

그게 바로 파트보죠~

maxresdefault.jpg

이건 바이올린 1의 파트보구요~
유난히 작은 음표로 되어 있는 악보는 큐노트라고 해서쉬는 동안 남들이 뭐 연주하는지 보여줍니다...넋 놓고 있지 말라는 작곡가의 배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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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호른 1의 파트보입니다...
큐노트 따윈 없는 파트보이죠~크크암튼 12 밑줄 쫙~ 이렇게 되어 있으면 "알아서 12마디 쉬고 니 타이밍에 잘 들어와라~0.01초 라도 절었다간 내 호통을 듣게 될 거이야~!!!!"이런 의미입니다....
긴장의 끈을 잡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파트보를 악기별로 다 만들어주는 것 까지 작곡가의 의무입니다...
12개 파트면 12개, 16개 파트면 16개~~~

그렇지만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컴터 없던 시절엔 저거 다 손으로 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컴터가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 돌려서 해줍니다...
물론 파트보를 위한 레이아웃은 다시 작업해야하죠~~
(물론 이것도 시간 꽤 잡아 먹습니다... 작편곡 시간 만큼은 아니지만요~)

/////

포졸씨는 음악적 능력을 인정 받아 모 오페라단과 계약을 하고 모월 모일까지 악보를 넘겨야합니다.
그럼 그 오페라단은 모월 모일에  3가지 종류의 악보를 받게 됩니다..

1. 피아노 반주보
2. 총보
3. 파트보

총보와 파트보는 위에서 설명 드렸고,
피아노 반주보가 추가 되었습니다...

대충 이렇게 생겨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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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피아노 반주에 노래 악보입니다~왜 이걸 쓰냐구요?총보가 무겁거든요~사이즈도 큰 데다가 페이지 수도 5배는 더 많은....성악가들 연습할 때마다 오케스트라가 다 따라와서 반주해 줄 건 아니잖아요~그리고 피아노 반주자는 오케스트라 부분인 16단 악보를즉흥으로 압축해서 반주해야하는데 그 정도 실력자가.....덜덜덜
63fbf3c9c0a783b7391b41b5aa2a8b19_1024x.png?v=1704815636암튼 이런 악보를 위의 피아노 악보로 줄여 놓고 성악가들 연습하는 겁니다....
보통의 오페라단은 먼저 피아노 반주보를 받습니다...성악가들 연습이 먼저라서요~오케스트라 악보(총보+파트보)는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오페라의 피아노 반주보는 보통 200페이지가 넘으니..오케스트라 총보는 1000페이지를 훌쩍 넘습니다...물론 파트보는 따로죠~
괜히 악보 지옥이 아니라능.....ㅠㅠ
아 물론 컴터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다 사람 손으로 필사해서 발표했습니다~덜덜덜작곡가가 일일이 다 하지는 않고 파트보 정도는 문하생들 갈아 넣었죠~~~
작곡가가 마감에 쫒기면 첫번째 베토벤의 악보처럼 휘갈김이 심해지는거구요~저런 악보를 보고 대학원생들(아 아니구나~) 문하생들이 파트보를 쓰고 앉아 있습니다...바이올린 1 파트는 12명 정도 앉으니 12장을 복사.....가 아니고 그려야합니다..아, 희소식~~ 현악기 파트는 2명이서 1악보를 보니깐 6장만 같은 거 그리면 되겠네요~
나머지 관악, 타악 파트는 알짤 없이 1인 1악보이므로 다 그려줍니다....
지금은 컴퓨터가 대부분 해줍니다.... 휴 다행....하지만 레이아웃은 새로 해줘야하죠~아티큘레이션, 다이나믹 표시 위치가 이상하면 조정해줘야합니다....에이 그래도 다 손으로 그리고 앉아있는 것 보단 낫습니다..
오페라를 쓴다고 치면 더 헬이죠~오케스트라로 곡을 완성하면 피아노 편곡을 해야하구요~(성악가들이 봐야해서~)피아노로 곡을 완성하면 오케스트라 편곡을 해야하죠~(오케스트라가 봐야해서~)
협주곡도 마찬가지입니다..협주자를 위한 피아노 반주보를 만들어줘야합니다....ㅠㅠ(얘네도 총보 가지고 연습하는 거 아니에요.....ㅠㅠ)
///
소원이 있다면제가 총보를 만들면 악보 AI가 파트보와 피아노 편곡 악보까지 깔끔하게 뽑아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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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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