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로물루스> - 원류 쪽으로, 반보 전진(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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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에일리언"이지만, 국내 정식 개봉명으로 작성합니다. 본 글은 스포가 있습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를 보고왔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려다보니, 스포 없이 얘기하긴 좀 어려울 것 같아 일단 스포 달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번 <로물루스>의 강점은 저는 호러-SF 블록버스터의 성공적인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카세트 퓨쳐리즘" 스타일의 미술과 배경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맨 인 더 다크>에서도 나왔던, "어디 들어갔는데 계획이 대차게 꼬인 상황"이라는 호러로써의 이야기도 매력적입니다. 물론 15세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개인적으로는 걍 18세를 때렸어야 하지 않나.. 싶긴 한데) 수위는 여름 블록버스터로는 아쉽지만, <에이리언> 시리즈잖아요?
<에이리언> 시리즈를 뜯어보면, 크게 두 방향성이 있었죠, 1편과 4편까지의 크리쳐물스러운 스타일과 <프로메테우스>, <커버넌트>의 신화적 SF가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방향성이 1-4편의 크리쳐물스러운 스타일에 조금 더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야기나 분위기나, 오마쥬라는 측면에서 포섭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만, 전반적인 이야기는 그쪽보단 원류에 가깝긴 합니다.
호러로써 다양한 상황과 구조를 활용하는 방식도 좋습니다. 수직, 수평을 다 활용하기도 하고, 특히 복도 장면은 흔하다면 흔한 클리셰스럽지만 (중간까진 잘 가다가 중간에 와장창!) 분명 매력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오프스프링(후반부에 등장한 크리쳐)와 몇몇 장면의 그로테스크함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잔인"보다는 "그로테스크"에 방점이 더 찍힌 느낌이긴 해요.
일단, 호러로 시작했다가, 매끄럽게 반격으로 이어졌다가 마무리하는 방식도 매력적이고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생각해보면, 원작도 호러->액션을 따라갔던 영화기도 하니까요.
다만, 개별 영화로도, 시리즈물로도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아주 약간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나, <쥬라기 월드>의 느낌이 조금 나긴 합니다. 그러니까, 감독이 잘하는 분야와 시리즈물로써 원류의 방향을 잘 맞췄고, 시리즈의 매력도 잘 살아있습니다만... 너무 시리즈의 그림자가 짙다고 해야할까요? 분명 나쁜 작품은 아닙니다만, 자세히 뜯어보면 약간 지나치게 전작들을 의식하고, 전작들의 이야기 구조와 닮아있다는 느낌도 지우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점에서는 "최근작을 좋아했다면 아쉽고, 원류를 좋아했다면 좋다."라는 평가가 그런 점에서 조금은 다르게 읽히기도 합니다. 시리즈의 원류를 조금 더 잘 깎아온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지나치게 많은 걸 빌려온 이야기는 아닐까 싶은 생각도 동시에 들거든요.
p.s. "앤디" 역할의 데이비드 존슨이 정말 연기 잘하더라구요.
<에이리언: 로물루스>를 보고왔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려다보니, 스포 없이 얘기하긴 좀 어려울 것 같아 일단 스포 달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번 <로물루스>의 강점은 저는 호러-SF 블록버스터의 성공적인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카세트 퓨쳐리즘" 스타일의 미술과 배경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맨 인 더 다크>에서도 나왔던, "어디 들어갔는데 계획이 대차게 꼬인 상황"이라는 호러로써의 이야기도 매력적입니다. 물론 15세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개인적으로는 걍 18세를 때렸어야 하지 않나.. 싶긴 한데) 수위는 여름 블록버스터로는 아쉽지만, <에이리언> 시리즈잖아요?
<에이리언> 시리즈를 뜯어보면, 크게 두 방향성이 있었죠, 1편과 4편까지의 크리쳐물스러운 스타일과 <프로메테우스>, <커버넌트>의 신화적 SF가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방향성이 1-4편의 크리쳐물스러운 스타일에 조금 더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야기나 분위기나, 오마쥬라는 측면에서 포섭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만, 전반적인 이야기는 그쪽보단 원류에 가깝긴 합니다.
호러로써 다양한 상황과 구조를 활용하는 방식도 좋습니다. 수직, 수평을 다 활용하기도 하고, 특히 복도 장면은 흔하다면 흔한 클리셰스럽지만 (중간까진 잘 가다가 중간에 와장창!) 분명 매력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오프스프링(후반부에 등장한 크리쳐)와 몇몇 장면의 그로테스크함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잔인"보다는 "그로테스크"에 방점이 더 찍힌 느낌이긴 해요.
일단, 호러로 시작했다가, 매끄럽게 반격으로 이어졌다가 마무리하는 방식도 매력적이고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생각해보면, 원작도 호러->액션을 따라갔던 영화기도 하니까요.
다만, 개별 영화로도, 시리즈물로도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아주 약간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나, <쥬라기 월드>의 느낌이 조금 나긴 합니다. 그러니까, 감독이 잘하는 분야와 시리즈물로써 원류의 방향을 잘 맞췄고, 시리즈의 매력도 잘 살아있습니다만... 너무 시리즈의 그림자가 짙다고 해야할까요? 분명 나쁜 작품은 아닙니다만, 자세히 뜯어보면 약간 지나치게 전작들을 의식하고, 전작들의 이야기 구조와 닮아있다는 느낌도 지우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점에서는 "최근작을 좋아했다면 아쉽고, 원류를 좋아했다면 좋다."라는 평가가 그런 점에서 조금은 다르게 읽히기도 합니다. 시리즈의 원류를 조금 더 잘 깎아온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지나치게 많은 걸 빌려온 이야기는 아닐까 싶은 생각도 동시에 들거든요.
p.s. "앤디" 역할의 데이비드 존슨이 정말 연기 잘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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