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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는 얼마나 소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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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이었다. 안지는 좀 되었지만 애써 모른척했다.

4년전인가 회사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때는 하혈도 했었다.

무거운 짐을 좀 나르거나 스트레스를 좀 받으면 요놈이 튀어나와 『안녕』했다.

아나콘다를 배출하는 날에도 튀어나와 『안녕』했다. 그런날은 휴지에 피도 좀 묻었다.


알면서 모른척했다. (그런적은 없지만) 짝사랑 하는 여자애가 누군지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그런 느낌으로...


한달 반전에 또 『안녕』 하더라. 또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만 그냥 왠지 마음먹었다. 헤어지기로...

주변 휴민트(구글, 유경험자)를 통해 얻은 정보로 수술 후  한 달 정도면 거의 완벽하게 일상생활 해도 지장 없다고 했다.

마침 쉬고 있으니 이때 아니면 못하겠다 싶었다. 또 미루면 또 『안녕』할테니까.





서칭 끝에 전문병원을 결정했다. 완전 큰 규모는 뭐랄까 좀 그 죽을병 걸린 사람 같아서...


첫날 검진을 갔다. 난 당일 수술도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수많은 똥꼬를 찔러보고 봐오신 선생님의 손가락이 들어왔다. 똥매려운 느낌이 들었다.

카메라가 한번 더 들어온단다. 똥매려운 느낌이 들었다.





사진을 같이 보는데 내가 봐도 좀 심해보였다. 하지만 선생님은 절대 먼저 수술을 권유하지 않았다. 뭔가 지침이 있는듯이...

증상이랑 수술을 하게되면 어떻게 되는건지 설명은 해주시는데 결정은 해주지 않으셨다.

환자분 보다 훨씬 심하신대도 관리하면서 지내시는 분도 많고, 잘 보이지 않아도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수술 하는 분도 많다며,

이게 솔직히 암같은건 아니라 불편의 문제니 나보고 결정하라 하셨다. 좀 고민하는 뉘앙스를 보이니 1주일 있다 다시 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1주일.. 불편한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대로 살라면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결정했다. 이렇게 우유부단하게 살 수는 없어!!(왜??)




재방문때 수술 하겠다 말씀 드렸다. 모레(광복절)가 휴일이니 내일 하시는게 어떻겠냐 해서 바로 스케쥴을 잡았다.

수술 전 이것저것 서류에 싸인도 하고 기본적인 검사도 하고 똥꼬 내압검사인가도 받았다.

여튼 뭐가 내 똥꼬로 들어왔는데 똥매려운 느낌이 들었다.



수술 당일 입원 수속을 하고(하루 입원 이었다) 또 몇가지 검사를 받았다. 똥꼬 초음파 검사를 해야한대서

똥꼬에 뭘 또 넣고 사진을 찍었다. 똥매려운 느낌이 들었다.


관장 해야한대서 관장약을 넣고 간호사님이 입원실 안에 화장실 있어요 라고 해주셨는데 관장약 넣고 와보니 다른분이 화장실을 점거하고

샤워를 하고 계셨다. 똥 쌀뻔했다.






팬티에 가운을 걸치고 핸드폰을 하며 기다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마취 풀리기 전까지 소변 보기 힘드니 미리 보시고 팬티벗고

기다리라고 하셨다. 가운이 좀 야해서 속살이 많이 보이는데 간호사 분들이 전부 여자분 이라 첨엔 좀 부끄럽다가 이 분들 이런 꼴 하루에

수십 개는 보겠지 생각하니 나중엔 별 생각도 안 들었다.




수술은 척추 마취를 하고 진행하는데 내가 원래 주사를 굉장히 잘 맞는 편이었는데 이건 쪼끔 쫄렸다. 허리에 바로 놓으니까..

여튼 엉덩이 밑으로 감각은 제로가 되고 뭐 간호사분들이 다리를 이렇게 저렇게 하고 내 귀에는 헤드폰이 씌어졌다.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노래가 나오면 좋았겠지만 스페이스A, 코요테, 백지영 노래가 나와서 오히려 더 좋았다.(맞춤인가보다)


3~40분 걸린다 하셨는데 20분 내외로 끝난거 같다. 중간에 오징어를 좀 구우셨는지  탄냄새도 좀 나고 했지만

아무 감각이 없기에 간호사분들이 옮기는대로 몸을 맡기며 내자리로 돌아왔다.

두통이 올 수 있으니 6시간동안 머리를 들지 말라 하셨고 마취 풀리면 소변을 보고 그 담에 물 마셔도 된다 하셨다.

만반의 준비로 가져간 태블릿으로 KT(롤) 경기 보면서 신났다가 기아 야구 보면서 개 빡쳤다가 하니까 6시간이 되었다.


하반신의 감각이 좀 돌아오고 좀 움직일수 있게 되었지만 소변이 마렵진 않아 누워서 시간만 보냈다.

무통주사를 달아주시면서 아프면 누르시고 눌러도 아프면 간호사 호출벨을 누르라 하셨다. 내가 다른건 대충 들어도 이걸 듣길 참 잘했다.


같은 방에 계신분이 껐는지 모르겠는데 입원실 불이 10시 30분에 꺼져버렸다. 요즘 백수라서 나한텐 대낮인 시간인데 말이다.


여튼 어두운 방에서 유투브 보다가 더 이상 볼게 없게 되자 잠을 청했는데 마취가 풀린틈으로 고통이 몰려왔다.

이게 가만히 있으면 좀 불편하긴 하지만 참을만한 고통인데 문제는 똥꼬에 힘들어갈때다. 나는 내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괄약근에

힘을 자주 주는지 몰랐다. 잠들었다가 내가 괄약근 조이는 고통에 깨기를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나중엔 무통주사 버튼을 반 자동으로

누를 지경이었다. 새벽까지 몇 번을 아픔에 깼는데 새벽에 간호사분이 무통주사는 이미 다들어갔구요 계속 아프시면 진통제 놔드릴게요

라고 해서 영혼을 가져가셔도 좋으니 놔 달라고 했다.


아침에 간호사분이 소변 보셔요 하셔가지고 마침 좀 마려운건가 싶어 화장실을 갔는데 세상에 글쎄 오줌 싸는데 괄약근이 이렇게나 많이

간섭하는지 몰랐다. 오줌 한 번 싸는데 몇 번을 천장을 올려봤는지 모르겠다.


퇴원전 의사 선생님이 똥꼬에 무슨 조치를 해주셔서 집에는 나름 편하게 왔다. 이제는 관리와의 싸움이다.

좌욕도 열심히 하고 주신 약도 잘 먹고 거즈도 잘 붙이고 해야한다.


지금도 사실 아프다. 근데 이 아픔이 괄약근에 자극 갈때 살짝 아프고 만거라 이제 좀 적응 되었다고나 할까?(혹시 M?)









만약 나에게 요놈이 다시 튀어나와 『안녕』한다면 나는 자결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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