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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2024 짧은 후기

3일중 토요일 일요일 이틀을 다녀왔습니다
날씨도 날씨지만 제 체력부터가 이제는 하루종일 뛰어놀수가 없는 몸이 되버려서
보고싶은 뮤지션들이 많았지만 포기하고
양일다 늦은 오후에나 찾아가 몇팀만 본 관계로 짧은 후기 남깁니다.

먼저 공연 외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일단 덥긴 정말 더웠습니다만
나름 철저하게 대비해서 가고 무리해서 움직이지 않았더니
생각보다는 버틸만 했어요
그리고 사람이 진짜 많긴 많더라고요
2013년이었던가 지금 이장소에서 처음했을때는 여기 정말 쾌적하고 좋다고 느꼈었는데
이제는 비좁다고 느낄 정도가 됐더군요
스테이지끼리 너무 붙어있어 사운드 간섭 문제도 있고
매년 민원으로도 말나오고 해서 장소를 옮길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던데
어떻게 될런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매년 말나오는게 꽃가마 버스 운영인데 이번에 완전 피크를 찍은 모양이에요
제가 탔던 토요일도 엉망이긴 했는데 일요일은 완전 최악이었다고
그외에는 역시 김말국은 헤드라이너 자격이 있다
매번 같은것만 먹는것도 질려서 이번에 하루는 다른걸로 시도해봤는데
맛을 떠나 이날씨에 야외에선 더운음식은 먹으면 안된다는걸 제대로 깨달았어요

여기부터는 제가 본 무대들 짧은 인상 평

토요일

* 파란노을
지나가면서 짧게 잠깐 봤는데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이 친구들이 왜 씬에서 화제인지 알거 같더군요

* 걸인레드
사실 이번에 본 팀 중에서 제일 기대를 안했던 팀입니다
음원으로 들었을땐 그냥 그랬고 솔직히 컨셉빨로 인기있는거라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보니 무대를 정말 잘합니다. 라이브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장난아니고
퍼포먼스 호응유도 무대장악 뭐하나 빠질거 없이 진짜 수준급이었어요
완전 반했습니다

* 다크미러오브트레지디
두꺼운 분장에 가죽옷 입고 불기둥 쏘면서 공연하시는데
날씨가 덥다며 불평하고 있던 저를 반성하게 만드는 진짜 존경스러웠어요
무대 자체도 보는 내내 압도되는 느낌이었고
끝나고 그 무서운 얼굴로 수줍게 같이 사진찍자하시는데 갭모에까지

* 실리카겔
지금 밴드판에서 가장 핫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확실히 퍼포먼스가 진짜 좋았고 다만 미리 좀 예습해갔던 유명곡들이 이번에는 많이 빠져있어서 좀 아쉬웠는데
역시나 다들 그얘기를 하더라고요. 마라탕후루 칠 시간에 데저트이글이라도 해줬으면

* 잭화이트
그냥 기타의 신
새앨범 위주의 셋리라 원래 듣고 싶었던 곡중에 못들은 곡이 있어 좀 아쉽긴 했지만
내내 황홀 그 자체였습니다.


일요일

* 글렌체크
전날 실리카겔과 반대로 페스티벌에선 왜 국밥셋리가 먹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아무리 지긋지긋하다해도 타이거디스코랑 국민체조 시간이 있어야
이게 글렌체크고 이게 락페지 싶었어요

* 녹황색사회
사실 일요일은 이팀 하나 보려고 간거였는데 기대한거 이상으로 정말 좋았어요
라이브 잘하는거야 당연한거였고 한국어 가사자막이랑 한국어로 멘트 준비해온게 무한 감동
멤버들이 다시 올거라고 그렇게들 신신당부를 해서 늦어도 내년안에는 한번 더 오겠지 싶은데
벌써부터 티켓팅이 걱정입니다

* 데이식스
제가 기대를 너무한 탓인지 조금은 실망했어요
팬들은 셋리나 컨디션 문제를 얘기하는데 제가 봤을때는 그것보다도 의외로 페스티벌에 잘 안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연주보다는 보컬에 중점을 더 둔 팀이고 앞에서 사운드가 꽉찬 공연들을 연이어보다보니
이게 너무 심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펜타포트가 내년이면 20주년이라합니다
해외라인업은 운에 맡기는거고 국내라인업을 어떻게 짤지가 궁금해집니다
올해는 약간 세대교체를 살짝 시도했던거 같은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하고
날씨가 매해 갈수록 더워지고 사람도 늘어나면서 날짜랑 장소에 대한 얘기도 계속 나오는데 어찌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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