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과·배 올해는 괜찮을…
지난해 3∼4월 두 차례 저온 피해로 생산 감소
고품질 '장수 사과' 생산 위한 꽃따기 작업 한창
(장수=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장수군 장수읍 안양마을의 소담농장에서 17일 홍로 품종의 사과 꽃 따기 작업이 한창이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달 말부터 열매를 맺기 시작하며 추석을 전후해 수확이 이뤄진다. 장수 사과는 해발 400∼600m의 청정지대에서 재배돼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2024.4.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올해 사과, 배, 복숭아 등 주요 과수가 현재까지 저온 피해 없이 생육이 양호하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25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꽃눈 발아 등 과수 생육이 시작되는 3월에 이상 고온으로 꽃이 평년(4월11일∼27일)보다 2∼15일 이른 3월 29일∼4월 23일에 개화했다. 이어 3월 말 저온과 4월 말 서리로 꽃눈이 고사(枯死)하고 결실이 불량한 것이 생산 감소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보다 30% 줄었으며 배 생산은 27% 감소했다.
[농식품부 제공]
올해 3월 평균 기온(7.2℃)은 평년(6.5℃)보다 다소 높았으나 작년(9.7℃)보다 낮았다. 개화 시기는 지역별로 평년보다 2∼14일, 작년보다 나흘 이르거나 8일 늦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에는 현재까지 작년과 같은 갑작스러운 이상 저온이나 서리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5월 초순까지 기온이 급격하게 하강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과수 품목별로 보면 사과는 현재 꽃이 활짝 피는 시기이며 전국적으로 순조롭게 개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과 인공교배하는 연구원들
(서울=연합뉴스) 18일 대구광역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 시험 재배지에서 연구원들이 맛이 좋고 병에 강한 사과 품종 개발을 위해 인공교배를 하고 있다. 2024.4.18 [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사무국장은 "올해 사과 생육과 개화는 평년과 같이 양호한 수준이다. 앞으로 기상 상황이 좋다면 사과 생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농가에서 개화량이 평년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는데 이는 작년 기상 여건 악화로 꽃눈 분화가 불량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재배되는 사과나무 대부분은 한 그루 당 300∼500개 꽃눈이 생기며 사과 재배 농가는 상품성 향상을 위해 적화(摘花·꽃 솎기)와 적과(摘果·열매 솎기)로 100∼150개 안팎의 과실만 남기는 점을 감안할 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농식품부 제공]
배는 이달 4일 전후 꽃이 만개하기 시작해 안정적인 결실을 위한 인공수분 작업이 끝나고 정상적으로 착과(열매가 달리는 것)가 이뤄졌다.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복숭아도 이달 초부터 정상적으로 개화했고 현재 꽃 솎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농식품부는 지난 1월부터 농촌진흥청, 주산지 지방자치단체, 농협, 품목 자조금 단체 등이 참여하는 과수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협의체를 통해 기상 상황과 개화 시기 등 생육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저온 피해 예방을 위해 예방약제 살포, 재해예방시설 설치, 과수화상병 궤양 제거 등을 점검했다.
협의체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잦은 강우가 과수 생육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하고, 병해충 등 위험 요소에 대비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농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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