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일부 여행사 상품 판매 중단…휴가철 앞두고 피해 우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차민지 기자 =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입점 판매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산받지 못했거나 정산 이슈를 우려하는 일부 판매자들 사이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 구매를 취소하도록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해당 플랫폼에서의 정산이 미뤄진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에서는 해당 여행사 상품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정산이 되지 않아 위메프와 티몬에서 모두 상품을 삭제했다"며 "결제한 고객의 상품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법무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메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 판매가 완료돼 당장 출발 일정이 임박한 상품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7월 출발 건은 고객 불편 없이 일단 정상 진행할 예정이며 8월 출발 건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구매 취소를 하고 교원투어에서 재구매하도록 안내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웠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여행 패키지 상품 외에 숙박이나 항공권 등 단일 상품의 경우 미정산 여파로 이미 판매자의 상품 취소 사례가 발생했다.
티몬에서 리조트 숙박권이나 워터파크 입장권 등을 판매해온 플레이스토리는 지난 19일 "티몬의 대금 입금 지연으로 상품 이용이 어렵다"며 구매 고객에게 구매 취소와 환불을 안내하는 공지를 보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발 일정이 임박한 시점에 갑작스럽게 구매 취소 공지를 받은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는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플레이스토리가 공지한 환불 접수 안내
위메프는 지난 17일 판매자 공지를 통해 연이율 10%의 지연 이자 지급, 지연 금액의 10%포인트 지급 등 보상안과 함께 이달 말까지 정산을 마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판매자 개별 공지를 통해 약속된 정산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판매자들의 불안은 커지는 상황이다.
티몬도 정산 지연 사태에 휘말려있다.
티몬은 전날 판매자 공지를 통해 "(위메프 사태 이후) 일부 판매자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줘 거래 규모가 일시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겠다"고 전했다.
티몬 관계자는 "일부 판매자들 사이에서 상품 판매 중단 등의 움직임이 있으나 아직 그 규모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상황을 정상화고자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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