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리야마 아키라 테이…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액션RPG 신작 ‘샌드랜드(SAND LAND)’를 25일 출시한다.
샌드랜드는 최근 부고 소식이 알려진 세계적인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의 단편작이며, 지난해 극장판에 이어 올해는 게임화 및 OTT 신작 애니 등으로 만들어져 팬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게임판은 원작 만화와 극장판 베이스가 아닌, OTT 애니 버전이라 캐릭터 및 성우가 그쪽을 따르고 있다.
게임 샌드랜드의 기본 플레이는 원작처럼 샌드랜드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뒀으나, 원작 주요 캐릭터 악마의 왕 ‘사탄’의 아들인 ‘벨제붑’과 이야기를 시작을 알린 인간 노인 ‘라오’, 벨제붑의 서포트인 ‘시프’ 3명의 캐릭터 시점에서 진행된다(캐릭터마다 스킬 트리 각각 존재). 단, OTT 애니에서도 볼 수 있는 신규 여성 캐릭터 ‘안’이 초반부터 추가돼 원작과 약간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참고로 안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인간과 마족의 혼혈이자, 샌드랜드와 다른 무대인 ‘포레스트랜드’ 왕녀이고, 원작 이후 이야기를 그린 포레스트랜드편에서 핵심 키워드이다. 또 안은 초반에는 동료가 되지 않으나, 포레스트랜드편부터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서포트 캐릭터로 영입되기도 한다.
게임 개발은 ‘드래곤퀘스트11’을 제작했던 이루카가 개발한 작품답게 토리야마 캐릭터 특유의 화풍을 게임 내 잘 구현했고, 벨제붑 조작 외에도 원작처럼 탱크나 로봇, 비행기 같은 다양한 메카 조종을 할 수 있는 추가 조작이 눈길을 끈다.
벨제붑 조작의 경우 성장할 때마다 추가 스킬이 개방되고, 그전까지는 기본 공격과 방어, 회피 등을 통해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적을 해치워야 한다. 단, 거대 보스나 메카, 다수의 적이 몰리면 마왕의 아들이라 할지라도 위협에 몰리기 때문에 회복 아이템과 서포트 캐릭터를 불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탈것은 무기와 각종 장비를 붙여서 마개조가 가능하며, 어떤 장비를 장착하는가에 따라 외형이 바뀌고, 염색을 통해 나만의 색상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메카는 탱크를 먼저 얻지만, ‘드래곤볼’에서 보던 바이크와 호버카, 배틀머신(로봇) 등이 탈 것으로 등장한다.
또한, 탈것마다 조작, 공격법이 다르고, 어떤 메카를 이용하는가에 따라 수중 위를 달리거나 높은 곳을 점프, 가속을 해 먼 곳을 이동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덧붙여 메카는 벨제붑과 달리 별도의 내구도가 존재해 이쪽도 꾸준히 체력을 관리해 줘야 한다.
앞서 언급한 메카 외에도 적 메카 중에 드래곤볼 무인편에서 등장한 해적로봇을 모티브로 한 메카와 ‘닥터슬럼프’에서 등장한 카라멜맨 기반의 메카도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한다. 번외로 ‘네코마인’으로 추정되는 NPC도 깜짝 등장하는 등 토리야마 아키라 월드라고 할 정도로 샌드랜드 외의 요소들이 다수 나온다.
그리고 본 게임은 사막이 주무대인 샌드랜드와 새로운 무대 포레스트랜드로 맵이 구성됐는데, 각 맵 크게는 웬만한 오픈월드 게임 부럽지 않을 정도로 넓고 별도의 던전도 존재해 각 장소를 탐험하는 재미가 뛰어나다.
맵을 돌아다니며 전투하거나 재료를 모으다 보면 원작에서 볼 수 없던 메카를 얻을 수 있고, 이 메카를 개조, 성장시킨 메카를 이용해 적과 싸우는 모습을 보면 ‘메탈맥스’ 시리즈를 즐기는 느낌도 든다.
해골로봇?
카라멜맨...
네코마인?
콘텐츠는 메인 퀘스트 외에도 서브 퀘스트, 현상범 퀘스트, 레이스, 배틀아레나 등 이 장르에서 필요한 것들이 한가득해 모두 클리어하기 위해 맵 곳곳을 뒤지는 재미가 훌륭한 편. 또 하우징 요소는 방을 꾸며도 특별한 보상은 없으나, 방을 꾸미기 위한 가구를 수집하는 잔재미는 있다.
반면, 던전(유적)에 들어가면 메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구간과 타지 못하는 구간이 짧은 시간 탔다 내렸다 반복해 가며 퍼즐을 푸는 부분이 있어 집중도를 좀 떨어뜨리고, 잠입 파트도 구간이 살짝 반복되는 레벨링이 살짝 아쉽다.
플레이 타임은 메인 퀘스트만 클리어하면 20시간 이내로 플레이 가능하고, 필자는 메인 및 서브퀘스트, 현상범 퀘스트를 대부분 클리어하면서 플레이했더니 클리어까지 약 29시간 정도 걸렸다. 게임 내 모든 요소를 찾아가며 클리어한다면 4~50시간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그래픽이나 분위기, 게임성은 샌드랜드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리고 있어 원작을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나, 만화책에서 보던 분노한 벨제붑의 특유의 액션을 살린 게임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이유인즉슨 메카가 너무 강해서 벨제붑으로 전투할 일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