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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대가족 가장이 된 악당…

BTS·블랙핑크 노래가 OST로…개봉 전 60만석 규모 유료시사회로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악당은 고독한 존재다. 큰 저택에 홀로 지내며 고양이나 한 마리 기르는 것이 악당의 클리셰(Clich)라고 할 수 있다.


인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시리즈 속 주인공 그루도 처음에는 사회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못된 악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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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슈퍼배드 4' 속 한 장면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시리즈를 거치면서 점점 가족이 늘었고, 악당보다는 점점 가장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1편에서 세 딸 마고, 에디스, 아그네스를 입양했고, 2편에서 악당 전담 처리반(AVL) 소속 루시와 결혼한 뒤, 3편에서는 숨겨진 쌍둥이 동생도 만났다.


이번에 개봉하는 "슈퍼배드 4"에서는 친아들 그루 주니어까지 태어났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 그루는 이제는 AVL 요원으로 활동하며 미니언들과 함께 악당을 잡아들이는 일을 한다.


고등학교 동창이자 악당 중의 악당이라고 불리던 맥심을 체포하는 성과를 내지만, 맥심이 탈옥하면서 그루는 물론 가족들의 안전까지 위협당하게 된다.


그루는 신분을 세탁한 뒤 가족들과 함께 안가에 몸을 숨긴다.


조용히 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이번에는 이웃집 소녀가 은밀하게 협박해 온다. 그가 악당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자신을 도와 고등학교 교장실을 털라고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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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슈퍼배드 4' 속 한 장면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전 시리즈에서 그루와 함께 못된 짓을 저지르던 노랗고 통통한 이등신 미니언도 열심히 활약한다.


AVL 본부에 모인 미니언 가운데 다섯이 특수 약물을 맞고 메가 미니언이 된다.


이들은 마치 마블 시리즈 속 슈퍼히어로처럼 눈에서 레이저를 쏘거나 온몸이 바위처럼 변하고, 하늘을 날며 화려한 액션을 펼친다.


이처럼 경쾌한 장면들을 즐기다 보면 어딘가 익숙한 K-팝 노래들도 귓가에 맴돈다.


미니언들을 가득 싣고 버스가 질주하는 장면에서는 블랙핑크의 "붐바야"가, 주인공의 아내 루시가 위장 이력서로 고급 미용실에서 일하는 장면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가 흘러나오는 식이다.


다만, 주인공부터 그의 가족, 이웃, 악당들, 미니언까지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보니 이야기가 다소 산만하게 펼쳐진다.


주인공 그루보다 더 인기 있는 캐릭터인 미니언 이야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다 보니 이야기가 끊기는 느낌도 있다.


"슈퍼배드 4"는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개최해 "변칙 개봉" 논란을 낳고 있다.


"슈퍼배드 4"는 주말인 20∼21일 멀티플렉스 3사를 중심으로 유료 시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사회 규모가 상영관 좌석 수 기준으로 60만석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변칙 개봉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최근 "슈퍼배드 4" 배급사인 유니버설 픽쳐스와 멀티플렉스 3사에 항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대규모 유료 시사회는 개봉 초기 관객 수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범죄도시 3"도 개봉을 앞두고 유료 시사회로 5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아 논란이 됐다.


영화제작가협회 관계자는 "변칙 개봉은 다른 작품의 상영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공정한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24일 개봉. 94분.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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