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대생 97% …
75% "여전히 교사 되고 싶어"…교대련 "교사 보호 체계 필요"
교대련, 예비교사 행동의 날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소속 교대생들이 지난해 11월 4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교원 민원 처리 방식·과중 업무 개선, 교사 정원 확대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2년 차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서이초 사건" 이후 예비 교사인 교육대학교 학생 대부분에게서 교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8개 교대와 2개 초등교육과 학생회로 구성된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서이초 교사 1주기인 18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이초 사건 1주기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교대생 700명이 참여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한 교대생 97.4%는 서이초 사건 이후 교직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고 답했다.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교대생은 2.6%에 그쳤다.
이 가운데 "매우 불안해졌다"는 응답은 62.9%에 달했고, "불안해졌다"는 대답은 29.7%, "조금 불안해졌다"는 응답은 4.9%로 각각 집계됐다.
교사가 된다면 교육활동 중 가장 걱정되는 것(복수 응답 가능)으로 교대생들은 "학부모 악성 민원"(95.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때 기댈 수 있는 보호 체계 부재"(62.9%), "교권 침해 사안 발생 시 교장·교감의 무책임한 태도"(59.6%), "학생 생활지도"(52.1%), "과중한 업무"(28.1%) 순으로 조사됐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육 현장의 변화에 대한 물음에는 64.2%가 "변화 없다"고 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가 21.7%였고, "변화했다"는 의견은 14.1%에 머물렀다.
다만 상당수 교대생은 여전히 교사가 되길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생 61%는 "사건 직후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으며 13.9%는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변함 없이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사건 이후 교직 외 다른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는 교대생은 22%로 나타났다.
교대련은 "교대생들은 불안하지만, 여전히 교사가 되고 싶어 한다"며 "제2, 제3의 서이초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사를 보호할 체계를 마련하고, 교사들이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교육 당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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