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붐 덕분에…ASM…
네덜란드 ASML, 2분기 주문 24%↑…TSMC, 2분기 매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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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ASML 등 관련 기업들이 기대 이상 실적을 내고 있다.
대만도 TSMC 등 AI 관련 기업들의 약진에 혜택을 보는 "부유한 섬"(Island of riches)으로 묘사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ASML은 2분기 신규 주문이 55억7천만유로(약 8조3천9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전 분기 대비로는 54% 뛰었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평균 44억1천만유로보다 높다.
미즈호의 케빈 왕 애널리스트는 전날 로이터통신에 "ASML 2분기 주문이 50억유로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AI 관련 고성능 칩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계 유일 EUV 노광장비 제조업체인 ASML도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ASML은 "전환기"인 2024년엔 매출이 정체되지만, 내년엔 최첨단 장비 수요에 힘입어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주문 증가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은 올해 들어 주가가 44% 뛰었다.
ASML은 미국과 중국간 반도체 전쟁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느라 고충을 겪고 있다.
ASML은 EUV 노광장비에 이어 올해 초부터는 DUV 장비의 중국 수출도 금지했다.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수출 금지 시행 전에 장비를 사려고 서두르면서 상반기에 판매의 거의 절반이 중국 관련이었다.
미국은 신규뿐 아니라 기존 중국 고객사에도 첨단 장비 유지·보수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압박 중이다.
이와 관련 미 정부는 중국에 서비스를 계속하면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 조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동맹들에 통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ASML의 주요 고객인 대만의 TSMC도 AI 관련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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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TSMC 등 AI 기업들이 약진하면서 대만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대형언어모델(LLM)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고급 서버를 만드는 콴타 컴퓨터는 올해 직원 현금 상여를 30% 늘렸다.
창립자인 배리 램 회장은 포브스지가 4월에 발표한 대만 부호 명단에서 1위에 올랐다.
부의 효과는 대만 곳곳으로 뻗어나가면서 지난해 AI 공급망 내 기업의 고위직과 중간급 직원 상당수가 연봉의 2배가 넘는 상여를 받았다.
최근 UBS는 대만에 2028년까지 백만장자가 47%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팬데믹 중 재택근무에 따른 전자기기 수요 증가와 전기차 판매 확대로 대만이 이미 수혜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전후 1세대 기업가들이 부를 자녀에게 물려주고 있고, 중국에 머물던 대만 부자들이 중국 내 투자환경 악화로 인해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대만 내 페라리 판매량이 4년간 두 배로 불어나는 등 고가 소비가 늘고 있다.
상여금을 받은 직원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상장사 가운데 비임원 급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이 건축자재와 건설사였다.
다른 한편에선 인구감소가 겹치며 일손이 부족해져서 서비스 직종까지도 임금이 상승세라고 F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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