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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우유 원윳값 협상 장기…

낙농가-유업계 의견차 여전…구매량 조정도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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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우유 판매대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폭을 두고 한 달 넘도록 줄다리기 하고 있다.


17일 농업인단체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윳값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전날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소위원회 회의를 진행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올해 원윳값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L당 26원까지 올릴 수 있다.


원윳값은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기준으로 현재 L당 1천84원에서 협상 이후 최대 L당 1천110원으로 오를 수 있는 셈이다.


낙농진흥회는 당초 한 달간 소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협상이 길어지면서 기간이 연장됐다.


낙농가는 원윳값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유업체가 2025∼2026년 구매할 원유량을 조정하는 논의도 병행해야 한다"며 "일각에선 이번 협상은 타결까지 적어도 한 주는 더 걸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양측 논의가 6월 9일 시작돼 48일 만인 7월 27일 협상이 타결됐다.


2022년에는 원윳값 협상과 낙농제도 개편 논의가 맞물리면서 9월 중순에야 첫 회의가 열려 약 50일간 가격 협상이 진행됐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협상이 마무리돼 양측이 원윳값을 올리기로 하면 흰 우유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작년에는 원윳값이 L당 88원 오르자 유업체들이 우유 제품가격을 4∼6% 올렸다.


원윳값 상승에 따라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과자 등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물가 상황에서 먹거리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원윳값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중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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