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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와 홍명보, 모든 것이 철저히 무너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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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안타깝다.

아시안컵으로 한참 시끄러웠던 지난 2월,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났고 새로운 감독 선임으로 기대감이 높았던 팬들에게 돌아온건 홍명보.

선수 시절엔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았던 인물이 협회의 비호 아래 코치, 감독, 행정을 거치면서 온갖 혜택을 받고 스스로 말하는 마지막 도전에 온갖 추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면서부터 협회가 규정을 바꿔 3급 자격이 아닌 2급 지도자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고, 첫 코치 등용이 아드보카트 호의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등용이었다.

유소년, 중고등 코치 경력도 없이 시작한 코치 커리어에서 줄줄이 실패를 겪은 감독들이 교체될 때도 홍명보 만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다. 도리어 승승장구했다. 이후 연령대 대표팀 자리까지 맡고 끝내 성인 대표팀까지 올라갔다.

당시엔 협회의 비정상적인 감독체제 운영과 함께 개인사 문제까지 겹치면서 수많은 욕을 먹고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게 되며 다시 축구인으로 활동이 가능할까 싶었다.

이런 홍명보를 또 다시 구해준건 협회였다.
중국에서 프로팀 감독으로 실패한 홍명보를 협회에서 행정직으로 불러들이며 전무이사 자리에 앉혔다. 선수와 감독, 코치가 전혀 다른 일을 하기에 공부가 필요하고 경험이 필요한 자리였지만 홍명보는 코치커리어에 이어, 행정가 커리어에서도 협회의 비호 아래 어떠한 과정도 없이 행정가로써 커리어를 시작했다.

박지성처럼 선수로써 굵직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도 스포츠 행정가로써 커리어를 걸을 때 대학원의 스포츠경영학을 먼저 공부하면서 시작했는데, 홍명보는 또 다시 협회의 온갖 혜택을 받으며 행정가 커리어를 시작했다.

현재 홍명보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은 이러한 모든 과정들이 뒤섞여 안좋은 형태로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예시같다.

정상적인 지도자 커리어를 밟았더라면, 본인만의 전술, 지도력, 경기 운영으로 감독으로써 탄탄한 사람이 되었겠지만, 협회이 전략적인 올려치기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니 전술로도, 지도력으로도, 경기 운영으로도 모두 부족한 사람일 수 밖에 없다.

스포츠행정가로써 공부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있었더라면, 협회가 비정상적인 운영으로 본인을 감독 자리에 앉히려고 했을 때 이러한 과정들이 옳지 않음을 판단하고 거부하여 협회의 운영을 정상화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협회의 왕자에서 왕으로 다시 한번 그 끝에 군림하니, 당장 눈 앞의 이득만 보고 추하게 늙어가는 사람만이 남았다.

당장 2-3년만 버티면 수십억이 수중에 들어올테니까.
본인 커리어에 역사적인 오명으로 남을 브라질 월드컵의 아픈 기억이 역대급 황금세대가 된 국가대표팀을 맡아 회복할 수 있을꺼라 생각했으니까.

이번 유럽 코치 2명 선발도 전술과 관련한 코치를 선임하는 것이 목적이라는데, 감독 본인이 전술로써 자신이 없으니 전술코치를 영입하려는 것인데 이런 모든 행보들이 결국 20년 전 황족커리어를 밟으면서 생겨난 비극인 것이다.

또 한번 협회는 홍명보를 욕받이 삼아 그 뒤에 숨어있다.
이번 대표팀이 또 다시 실패를 겪으면 최선에 서있는 홍명보는 만신창이가 되어 축구계를 떠나겠지만, 협회는 건재할 것이다.

이번엔 국정감사를 통해 무언가 이루어질 것이 예고되어 있는데, 이 썩을대로 썩어버린 집단이 처음부터 다시 잘 시작되길 바란다.

홍명보는 본인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은 당연히 응원하겠지만,
감독 홍명보는 도저히 응원해줄 수 없을 것 같다.

그가 말했었다. 결과가 나온다면 여론은 바뀐다고.
아니다. 결과가 나와도 당신은 틀렸다. 이미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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