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우 속 길잃은 치매 …
서울 종로경찰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서울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지난 2일 길을 잃은 치매 독거노인이 경찰관들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했다.
11일 서울 종로경찰서 교남파출소에 따르면 이 파출소 소속 이대열 경사·박진성 경위는 2일 오전 7시께 "길을 잃은 노인이 우산 없이 계속 비를 맞고 서 있다"는 신고를 받은 뒤 약 3시간 만에 A(81)씨를 자택에 귀가시켰다.
이 경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장에 출동해보니 비가 오는데 우산도 없이 길가에 그냥 서 계셨다"며 "전혀 말씀을 하지 못하셔서 들고 계신 약 봉투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주변을 탐문해 집까지 모셔다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약 봉투에 적힌 약국 주소로 찾아간 이 경사와 박 경위는 약국 문이 닫혀 있자 주변에 영업 중인 약국과 병원을 탐문해 A씨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 신원을 확인했다.
A씨가 가지고 있던 종이에 적힌 요양센터와 지인 연락처로 전화해 집 주소를 알아냈으나 A씨가 홀로 살고 있어 현관 비밀번호를 찾는 데도 1시간이 걸렸다.
이 경사는 "같이 사는 가족이 없는 분이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친동생분의 도움으로 다행히 비밀번호를 찾았다"며 "퇴근 시간은 좀 늦어졌지만 무사히 모셔다드려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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