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업계고 반도체·AI학…
교육부,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지원…교육과정 개발·교원연수 진행
직업계고 취업박람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1. 직업계고등학교인 인천 문곡고는 2022년 학과 개편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뒤 기존의 "세무회계과"와 "수출입물류과"를 "디자인콘텐츠과"로 개편하고 디자인 전문가 양성을 위한 실습실을 구축했다.
학교 홍보를 위해 학부모와 지역 인사 등을 대상으로 시설 견학 프로그램을 만들고,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직업교육체험학습실인 "미래꿈 창작소"를 운영했다.
2023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90.6%에 그쳤지만, 학과 개편 이후 첫 신입생이 들어온 2024학년도에는 지원율이 211.3%를 기록했다.
#2. 같은 해 직업계고 학과 개편 사업에 참여한 부산자동차고는 기존의 "자동차정비과정"을 "미래자동차정비과정"으로 개편했다.
산업 수요에 맞게 정비·판금·도장·튜닝·용접 분야 업체에서 취업처를 확보하고 지역 전기자동차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현장실습처를 늘리는 한편, 연수기관에서 운영하는 전기자동차 관련 연수와 산업현장 전문가 초빙을 통해 교원연수를 실시했다.
2023학년도 126%였던 신입생 지원율은 미래자동차정비과정 첫 신입생이 들어온 2024학년도에 155%로 상승했다.
교육부는 "2024년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 사업"에 참여할 60개 학교, 86개 학과를 선정하고 학과 개편 등에 총 561억원을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직업계고 재구조화 사업은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학과 개편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천여개 학과가 재구조화됐으며 올해는 신산업·신기술 분야로의 재구조화에 중점을 둔다.
올해 사업 대상 86개 학과 가운데 반도체·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로 개편되는 학과가 절반가량인 42개다.
예전에는 인기 있었지만 산업 수요가 줄어든 학과를 신산업·신기술 학과로 개편할 예정인 학교가 많다.
예를 들면 경기도의 경민비즈니스고등학교는 관광비즈니스과와 복지비즈니스과를 "스마트자산관리과"로 전환하고, 전북의 영선고등학교는 생태조경과와 자동차과를 "AI소프트웨어과"로 개편할 예정이다.
전공과 융합해 신산업·신기술 분야 역량을 키우는 소단위(마이크로) 교육과정도 10개 과정이 선정됐다.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는 디지털 무역 결제 과정을, 부산컴퓨터과학고등학교는 확장 현실(XR) 콘텐츠 제작과정을 운영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학교들은 개편 학급당 약 3억8천만원, 마이크로 교육과정은 3개년간 4억원을 지원받아 교육과정 및 학습 자료 개발, 교원 연수, 실습환경 개선 등을 추진하고 2026년 학과(과정) 운영을 시작한다.
교육부는 신산업·신기술 분야로의 재구조화 개편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선정 학과(과정)를 대상으로 산업계와 연계한 컨설팅을 실시하고,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현장 연수도 확대한다.
최창익 교육부 평생직업교육정책관은 "직업교육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직무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며 "직업계고가 산업 수요에 맞춰 적시에 교육과정을 개편해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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