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우로 축구장 1만3천…
고추·수박 등 집중호우 피해…농식품부, 물가 영향 주시
"침수 피해 벼가 대부분…물만 잘 빠지면 큰 피해 없을 것"
"고추 등 농산물 가격에 큰 영향 미칠 수준 아니다"
무너진 비닐하우스
(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10일 폭우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엄목마을 앞 비닐하우스가 처참하게 무너져 있다. 2024.7.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지난 7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축구장 1만3천개 넓이의 농작물이 물에 잠겼다.
정부는 이번 호우가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농작물 침수 면적이 전날 오후 6시 기준 9천522㏊(헥타르·1㏊는 1만㎡)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축구장(0.714㏊) 1만3천개가 넘는 면적이다.
농작물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충남으로 7천86㏊가 침수됐다. 충남 다음으로는 경북(1천318㏊), 전북(1천82㏊) 순이다.
농작물 품목별로 보면 벼가 7천456㏊로 대부분이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벼는 아직 이삭도 안 나왔고 물만 잘 빠지면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콩은 486㏊, 고추는 309㏊가 각각 침수됐다. 수박(116㏊), 포도(99㏊), 멜론(86㏊), 참외(74㏊) 등 과일·과채류도 침수 피해를 봤다. 방울토마토(40㏊), 상추(38㏊), 오이(23㏊) 등도 피해가 있었다.
물에 잠긴 밭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10일 새벽 강한 비가 쏟아진 대전 서구 용촌동에서 한 농민이 침수된 밭을 확인하고 있다. 2024.7.10 [email protected]
지난달만 해도 시설채소,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장마철이 되면서 배추, 상추, 시금치, 오이 등 일부 품목 가격이 상승세인 상황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해 농작물 물가가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1천338원으로 전달(770원)보다 74% 올랐다. 이는 전년(1천417원)보다 낮지만, 평년(1천91원)보다 23% 높은 수준이다.
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1천227원으로 전달(891원)보다 38% 상승했다. 다만 전년(1천808원)이나 평년(1천419원)보다는 낮다.
농식품부는 장마,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수급 불안정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다른 관계자는 "고추는 전체 재배면적 2만7천㏊의 0.8% 수준이라 수급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품목도 이번 침수 피해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이 빠지면 병해충 방제가 중요하다. 침수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생육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호우로 닭 32만마리 등 가축 34만마리가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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