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라이더컵 단장 고사한…
2012년 라이더컵 우승 후 기념 사진을 찍는 브래들리(오른쪽 세번째)와 우즈.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라이더컵을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내년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직을 제안했지만, 우즈가 고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10일(한국시간) 2025년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으로 뽑은 키건 브래들리(미국)의 기자회견장에서 우즈가 보낸 편지를 낭독했다.
이 편지에서 우즈는 "투어에서 새로 맡은 직책과 현재 시기를 볼 때 선수들이 바라는 라이더컵 단장의 역할을 해내기가 어렵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투어에서 새로 맡은 직책은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책이사와 PGA 투어가 거액의 투자금을 모아 설립한 영리법인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의 이사직을 말한다.
다만 우즈는 "앞으로도 라이더컵 단장을 맡지 않겠단 뜻은 아니다. 때가 되면 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다음번에는 단장직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미국프로골프협회의 2025년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 선임위원회가 최근 우즈를 단장으로 결정했지만, 우즈가 지난 8일 단장직을 고사했다고 보도했다.
단장 선임위원회는 작년 라이더컵 단장 잭 존슨과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3명의 선수와 미국프로골프협회 임원 3명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미국프로골프협회 안팎에서는 우즈를 내년 라이더컵 단장으로 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날 미국프로골프협회의 편지 공개로 내년 라이더컵 단장은 애초 우즈로 정해졌지만, 우즈가 고사하면서 부랴부랴 대타로 브래들리가 뽑힌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브래들리는 지난해 라이더컵 때 자신보다 성적이 뒤처진 리키 파울러, 저스틴 토머스 등에 밀려 단장 존슨의 선택을 받지 못해 라이더컵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라이더컵에 2번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잰더 쇼플리(미국)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사전 기자회견에서 "사실 좀 놀랐다. 단장으로는 나이가 좀 어리지 않나 싶다. 많은 사람은 우즈가 될 거라고 기대했다"고 털어놨다.
브래들리는 올해 38세이며 47세의 우즈나 48세의 존슨보다 한참 어리다.
라이더컵에 5번이나 출전했던 51세의 스튜어크 싱크(미국)는 "내가 단장으로 뽑히지 않아 실망스럽다. 정말 단장을 맡고 싶었다"면서 "브래들리는 열정이 넘치고 경기력도 뛰어나다. 잘 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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