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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변동성 확대·탈세계화 가속…美주가 상승폭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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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촬영 이동환]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차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증권가도 관련 경제 전망을 내놓느라 분주하다.


KB증권은 과거 트럼프 재임 시기인 "트럼프 1기"(2017년∼2021년)를 복기하는 방식으로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를 내다봤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9일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1기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변동성"이라며 "경제 및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탈세계화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김 본부장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인은 트럼프 재선 시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에 투자자들이 대비하는 양상"이라며 "변동성 지수(VIX)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탈세계화와 관련해서는 "냉전 종식 이후 세계화 과정에서 가장 수혜를 받은 국가 중 하나는 한국"이라며 "탈세계화에 따른 영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주가는 트럼프 1기와 같은 미중 무역분쟁이 재발할 경우 중국 증시와 함께 상대적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정책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트럼프 재임 당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한 이후 중국 및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심화됐다"며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은 한국에 비우호적 인식이 있었다"고 되짚었다.


당시 원화는 판문점 회담, 북미 회담 등이 일시적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이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전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반면 미국 주가는 트럼프 당선 후에도 상승 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1기 시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반적으로 3,700대까지 상승 흐름을 탔다. 2018년 하반기 예상보다 강한 긴축에 따른 하락, 2020년 상반기 코로나 펜데믹에 따른 하락세를 제외하고서다.


다만 트럼프 1기 당시에는 경기 개선 속 금리 인상기라는 차이가 있고, 미 의회 상하원 구성이나 사법 리스크 등 변수는 잔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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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여부에 따른 금융시장 전망 변수
[KB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1기 당시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떨까.


김 본부장은 "2016년 11월 예상외의 트럼프 당선으로 경기 부양과 감세에 따른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 우려 등으로 금리가 상승했다"며 "말 한마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16년 12월 경기가 개선 기미를 보이자 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 이후 경기 부양에 나서자 재닛 옐런 당시 연준 의장은 "(인위적) 부양은 금리 인상을 더 하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2017년 말 연준 의장은 제롬 파월 현 의장으로 교체됐고, 옐런은 1980년대 이후 첫 4년 단임 의장이 됐다.


미중 무역분쟁은 2018년 본격화됐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지속해 트럼프 취임 시 0.75%였던 기준 금리를 2018년 말 2.5%까지 인상했다.


이에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트럼프는 파월 의장 해임을 시사하는 등 연준의 독립성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화와 관련해 좀 더 직접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취임 후 주요 교역국에 관세 부과를 시사하면서 "강달러가 미국 무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발언해 달러화는 1년여 동안 약세를 보였다고 김 본부장은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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