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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고나서 쓰는 잡설

1. 나는 힙스터다

뉴스에서 어떤 사건이 나서 여론이 한쪽으로 휩쓸렸을때 나는 항상 반대편(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자 노력한다.
학창시절에 겉도는 친구를 챙겨주곤 했으니 본능같기도 하다.
어릴때부터 뭔가 남들 의견따라 하는게 싫었다. 옛날에 던파 할때도, 롤 할때도 남들 안하는 직업을 굳이 골라 키웠었다.
대학교 동아리 회장할때는 오히려 소심한 친구들을 옆에두고 줄곧 챙겼으며
요근래 생각나는건 김보름, 민희진, 그리고 이번에 시청역 사건을 두고 일어난 노인혐오 등등
여론의 질타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입장에 서보려고 노력한다.

나중에 여론이 역전되고 관련 댓글에서 "내가 ~~ 했제?" 이런 댓글은 안썼으니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에 시청역 사건을 두고 칠순 다된 노인이 창창한 가정들을 망가트렸다는 원색적인 노인혐오 댓글들이 많이 달렸던거같다.
나도 솔직히 뉴스기사를 접했을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건 아니다.
하지만 어제 아침 9시쯤 집 근처를 걷다보니 초등학교 횡단보도 앞에서 노란깃발을 들고 어린아이들을 계도하는 노인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하천을 걷다보니 길다란 집게와 비닐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주워주시던 노인분들이 보인다.
우리가 너무 노인 혐오라는 색안경을 끼고 노인을 보는게 아닐까?

혹자는 "그거 다 노인 일자리라서 돈받고 하는거에요~" 라고 폄하할수도 있지만
이런거는 그냥 맘편하게 자원봉사라고 생각하련다.

국민연금 문제도, 내가 만약 노인의 입장에서 연금으로 생활을 해야한다면 후세를 위해 나를 희생할수 있을까?
마치 지금 세대가 지구온난화가 심한데도 후세를 위해서 큰 노력을 안하는걸 본다면 뭐가 다른가싶다.
누군가가 와서 미래 세대를 위해서 에어컨을 끄거나 28도로 맞추고 살라고 하면 우리는 할수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2. 결혼식 과정은 신혼부부에게는 설레는게 아니라 스트레스 그 자체다.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거 같다.

아마 신혼부부들 십중팔구는 결혼식 준비과정부터 스트레스 정말 많을것이다.
해야할것도 너무많고.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이랑 국립현대미술관같은 공공기관을 결혼식장으로 오픈한다고
보도자료 뿌리길래 자세히 찾아봤다.

국립중앙박물관 - 최대인원 100명
국립현대미술관 - 최대인원 50명

딱 보도자료만 보면 진짜 너무 로맨틱하고 기억에 남을 결혼식같지만 속빈강정이였다.
그리고 이 외에 결혼식에 필요한 과정은 전부 부부가 알아서 해야한다. 애초에 인원이 100명도 안되는거는 너무 이해가 안간다.
정말 탁상행정 그자체라고 생각한다. 진짜 이 나라는 출산율 반등에 관심이 있는지 너무 답답하다.
그리고 결혼식 준비과정 하나 하나가 전부 사회 초년생인 신혼부부들 등골 한번 빼먹으려는
하이에나들이 득실득실하다. 정말 역겨움 그자체다. 정부가 나서야될때라고 생각한다.

관련 유튜브 하나 첨부한다. 보면서 화가 너무났다. 솔직히 나라에서 뭐하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3. 페미니즘에 대하여

유리천장, 성별 임금격차, 결혼 + 시월드, 치안, 병역 등등
딱 봐도 너무너무 민감한 주제다. 이 글을 읽는 운영진분들도 벌점 마려울 주제들일것이다.
나는 이런 주제들은 자기가 처한 입장에 따라서 의견이 충분히 갈릴법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동탄 경찰서나 르노 손가락 문제는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다.
내가 1번에 힙스터라고 적어놨지만 잘못이 명확한 문제들은 객관적으로 판단한다.
근데 이렇게 잘못이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언론에서도 기사가 잘 안나오고
일방적으로 한쪽편을 드는 기사가 나온다는게 이성적으로 이해가 너무 어렵다.
오히려 이럴수록 미래에 더 큰 반감이 생길텐데, 도대체 이게 뭐라고 쉴드를 이렇게 치는지 너무 이해가 안된다.
나라가 너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다.

이렇게 젊은사람들이 성별갈등으로 갈등이 일어날때 한쪽편만 들어주는게 아니라 중재가 필요하다.
마치 학창시절에 학생이 싸울때 선생님들이 중재해주는것처럼.
근데 우리나라 어른(=정치인)들은 학생(=2030들)들이 피튀기며 싸우고 있는데 도대체 뭐하고있는지 모르겠다.
이거는 지금 집권여당을 떠나서, 어떤 정당이든 스탠스는 똑같다는게 통탄할 노릇이다.

4. 혐오의 세상이다.

요즘 인터넷 여기저기 혐오 컨텐츠가 많다.
당장 나도 이번 글에 세대 갈등, 성별 갈등에 대한 얘기를 했다.
술을 적잖이 먹었는데도 이런 갈등 얘기를 글로 적다보니 흥분되면서 술이 깨고 공격성이 들어난다.
아마 성별갈등을 주제로 한 글에 벌점을 많이 먹는것도 그런 이유일것이다.
그만큼 자극적인 주제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의 혐오감정들? 그냥 누군가가 주도하는게 아닌가싶을정도로 패턴이 똑같다
펨코에서는 여혐글, 더쿠에서는 남혐글이 주기적으로 베스트 게시글에 올라가며 얼굴을 보지도 않은 이성간에 부정적인 선입견만 쌓여간다.
옛날 리니지 작업장마냥 나에게 각기 다른 ip의 pc 100대만 있으면 인터넷의 혐오여론들 조작하는건 식은죽 먹기일거같다.
가장 안타까운거는 그런 혐오조장 여론에 휘둘리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은 댓글을 달수록 옛날처럼 대화가 된다기보다는 벽을 두고 말하는 느낌이다.
즉, 서로 생각이 파편화가 되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서로 보고싶은것만 보고 알고싶은것만 알아간다.
아마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등의 알고리즘 때문일것이다. 이건 전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옳지않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견차가 생길법한 글에는 댓글을 안달게 된다.

나는 솔직히 서로 혐오를 그만했으면 좋겠다.
아마 그러면 누군가는 "남자는 아직까지 일방적으로 뚜드려 맞았는데 이제와서 그만하자고?" 이럴것이다.
이미 임계점을 건넌 느낌이다.

5. 하는 일이 너무 잘풀리면 오히려 두렵다.

항상 낮이 오면 그 뒤에 밤이 오듯이 일이 예상보다 너무 잘풀리면 오히려 두려울때가 있다.
시험합격 수기들보면 수험생활의 우울함을 극복할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라는 말이자주 나오는데
나는 이것을 반대로 해석한것이다.
항상 인생이 우상향 곡선만 그리는건 아닌걸 알기 때문에 언제 꺾일지 두렵다.
옛날에 사회성이 부족할때는 일이 너무 잘풀린 친구에게 정말 진심으로 걱정되서
"그럴 때 일수록 조심 해야한다" 라는 말을 하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그지같이 말한거같다.
글 쓰다보니 1번에 적은 힙스터 기질과 비슷한 성향같기도 하다.

6. 늦잠자면 피곤하다.

보통 출근날에는 7~8시에 기상하는데 휴일이나 연휴때 9시쯤 눈떠서 쇼츠보며 빈둥거리다보면
금새 오전10시가 되는데, 오히려 하루가 더 피곤해지는 느낌이다.
일단 눈 두덩이부터 무거워지고 눈이 건조하다. 더 빈둥거리면 머리도 아픈거같다.
나는 솔직히 부지런하지 않은사람인데 이런 이유로 반강제로 부지런해지는 느낌이다.
이게 축복받은건지 저주받은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비슷한 증상이 있는분이 있다면 댓글로 해결책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나도 남들처럼 하루종일 누워서 빈둥거리며 놀고싶은데, 오래 누워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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