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늦깎이 대학생 2명 중…
연령대 높을수록, 비수도권대 졸업생일수록 어려움 더 커
교육과정 만족도는 77%로 높아…"평생학습 위해 성인학습자 지원 확대해야"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풍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직장을 다니다가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는 "성인학습자" 2명 중 1명은 일과 학습 병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10명 중 7명 이상은 교육 과정에 만족하고 있어 평생교육 확대를 위해 성인학습자 교육 지원이 더욱 촘촘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정우 한국교육개발연구원(KEDI) 연구위원은 최근 KEDI브리프에 게재된 "대학에서 성인학습자가 경험하는 재교육에 대한 이해"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국가 평생교육진흥원에서 2020∼2023년에 대학 평행교육 체제 지원사업에 참여한 일반대학 재학생 6천313명과 졸업생 7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를 활용해 이런 결과를 냈다.
조사 결과 성인학습자 59.5%는 교육과정에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전혀 힘들지 않다는 비중은 6.1%에 불과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비수도권 대학 졸업생일수록 일과 학습 병행의 어려움을 더욱 느끼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대학에 진학한 이유는 "학위 취득"(61.3%)이 가장 많았고, "취미 생활을 포함해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21.9%), "이직 목적"(9.6%) 등이 뒤를 이었다.
일과 학습 병행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가정과 대학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경우는 각각 62.0%, 63.0%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회사로부터 도움을 받는 비중은 46.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전반적(77.0%)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비수도권 대학이 수도권 대학보다, 성인학습자의 최종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성인학습자란 직업계 고등학교 등을 졸업하고 바로 직장에 들어갔거나, 일반 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생활이나 육아 등을 하면서 대학에 입학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현재 명지대, 동국대, 경희대 등 전국 총 30여개 대학이 성인학습자를 위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학과, 부동산학과, 회계세무학과 등 실용적인 학과가 주를 이룬다.
이들 대학은 성인학습자가 직장을 다니면서도 들을 수 있게 강의를 평일 저녁이나 토요일에 개설한다.
이 연구위원은 "100세 시대에는 이직과 겸직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며 그만큼 재교육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일과 병행하면서도 대학에 다니는 성인학습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정부에서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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