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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턴액티브] 우리가 …

지하철 위급상황 발 빠르게 대처

관광객 몰리는 환승역 안내 역할도

노인들 "시민 응원에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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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승강기안전단원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으로 활동 중인 A(66)씨가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출입구를 안내하고 있다. [촬영 김연수]

(서울=연합뉴스) 김연수 인턴기자 = "어떤 일이든지 하고 싶었습니다. 일을 하고 싶어서 여러 군데 전화를 돌리기도 했죠. 낮 시간대에 고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습니다."


지난달 21일 오후 2시 수도권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 양쪽에서 도착한 열차에서 쏟아져 내린 사람들이 일제히 에스컬레이터 앞으로 향했다. 2호선, 5호선 그리고 4호선이 모두 지나는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승강장 내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금세 긴 줄이 생겼다. 승강장에서 안전모를 쓰고 사람들을 안내하는 A(66)씨를 만났다.


그는 지난 2월부터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활동을 시작해 벌써 5개월째를 맞고 있다. A씨는 "퇴직 후 2년 동안 일자리를 찾다가 이번 사업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구직 중 약수노인종합복지관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사업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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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이용자에게 출구를 안내하고 있는 단원들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원들이 전동휠체어 사용 승객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촬영 김연수]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사업"은 보건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중 하나로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서울교통공사가 협업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만 60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2022년 7개 역사 52명으로 시작해 2023년에는 20개 역사 280명, 올해는 작년 대비 75% 늘어난 491명의 인원이 안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약수노인종합복지관뿐만 아니라 서울시 내 다른 복지관을 통해서도 지원이 가능하다.


안전단원들은 승강기 일상점검, 이용자 안전계도, 응급상황 발생 시 초동 조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주요 혼잡 시간대에는 승강기 이용 승객 질서유지도 나선다. 승강기 옆에서 근무하며 에스컬레이터 이용 중에 발생하는 사고에 즉각 대처하는 초동 조치에도 활약하고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는 총 30명의 안전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은 역 내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환승구간과 노후화로 인해 고장의 위험성이 있는 승강기 주변에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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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소방 교육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원들이 소방서 초청 응급조치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A씨는 퇴직 전 감리 일을 하며 건설 현장의 안전을 책임졌지만, 이제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내부 승강장 및 에스컬레이터 안전을 담당하게 됐다. 그는 실제 위급 상황에 부닥친 노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고령인 승객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는 조금 더 유심히 바라본다"며 "한번은 사람들이 쏟아져 내리는 상황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할머니의 걸음걸이가 이상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불안해 주시하던 중 할머니가 짐을 놓쳤고,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쓰러진 할머니를 모시고 역무실에 데려가 119에 인도했다"고 활약상을 소개했다. 실제로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원들은 인근 소방서와 협업하여 응급상황을 대비한 교육을 필수로 이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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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기 앞 승객들을 안내하는 한애란(69)씨
[촬영 김연수]

A씨가 담당하는 에스컬레이터 뒤편에는 승강기 안전을 담당하는 한애란(69)씨가 있다. 한씨의 주된 일과는 승강기를 타기 위해 줄을 선 승객들과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들의 질서 유지다. 한씨는 "이 구역은 열차를 타는 사람들과 승강기를 타기 위해 줄 선 사람들이 겹치는 곳"이라며 "두 줄이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씨는 "승강장 사이가 넓어 종종 소지품이 열차 아래로 빠지기도 한다"며 "이전에는 승객이 들고 탄 수레의 바퀴가 틈으로 빠져 바로 신고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씨의 손에는 여름 부채 하나가 들려있었다. 한씨는 "매일 활동을 하다 보면 익숙한 얼굴들이 생긴다"며 "승강장을 오가는 승객들이 고생한다며 말을 건네주거나 더위를 걱정하며 부채를 쥐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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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에게 길을 안내 중인 안전단원 최윤용(73)씨
[촬영 김연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21일에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거쳐 갔다.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원으로 활동 중인 최원신(75)씨는 대학 시절 배웠던 일본어 능력을 이곳에서 발휘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주 지나간다"며 "젊었을 때 배웠던 언어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 뿌듯하고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약수노인종합복지관 정수빈 사회복지사는 "작년과 비교해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지원자들이 늘었다"며 "안전단 활동을 통해 지하철 역사 내 안전사고 발생률이 낮아짐과 동시에 시니어들에게는 긍정적인 힘이 되어 좋은 시너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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