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당권주자들 초반 공략…
전대 선거인단 80%가 두 지역 분포…"강점" 어필하며 "약점" 파고들기
한 자리에 모인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2일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를 앞두고 대화를 하고 있다. 2024.7.2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선거운동 초반 공략포인트가 수도권과 영남권으로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4일 발표된 7·23 전당대회 선거인단을 보면 영남권에 약 40%, 수도권에 37%가 분포하면서 두 권역에서의 승부가 당 대표 경선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후보는 선거 운동을 시작한 지난달 28∼29일 대구와 부산을 방문한 뒤로는 수도권 위주로 동선을 짜고 있다.
한 후보는 4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하고, 인천 서구와 경기 고양을 찾는다. 전날에는 서울지역 구청장협의회 연구모임에 참석했고, 오는 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 뒤 용산 등 서울지역 당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 후보의 이러한 수도권 중심 행보는 자신이 내세운 "중도·수도권·청년" 공략과 맞닿은 것으로 해석된다. 당권주자들 가운데 가장 젊고, "제삼자 추천 채상병특검법"을 제시하는 등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메시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원외 당협위원장이 대거 몰린 수도권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지구당 부활"도 제시한 바 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몰린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등 영남권 공략에 더 주력하고 있다.
원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영남을 다섯차례나 찾았고, 나 후보도 영남을 세차례 방문했다. 윤 후보는 이날까지 TK만 총 세차례 방문해 당원들을 만난다.
이들의 영남권 공략은 한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측면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 한 후보가 검사 시절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데 대한 정서적 반감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이들은 영남권 보수층의 "탄핵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배신자" 프레임으로도 한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일부 주자들은 영남권을 벗어나 수도권 당심 훑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붙은 원 후보는 이날 인천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다.
나 후보는 김태흡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을 면담한 뒤 경기 수원, 용인, 성남 당원간담회를 연달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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