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상청 날씨 예보 기간…
내년에 "향후 6개월 평균기온" 제공…2029년에는 "6개월 최고·최저기온"까지
연 기후 전망, 내년 시범서비스…인공지능(AI) 모델 적극 활용
인희진 기상청 예보국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해 이번 주말을 기해 본격화될 정체전선 영향과 장마철 전망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기후변화에 맞춰 기상청이 날씨를 예보하는 기간이 차츰 늘어난다. 예보 선행시간이 길어지면 대비가 보다 용이해진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현재 열흘인 중기예보 기간을 14일로 연장하는 방안을 연내 마련한다.
내년부터는 "향후 2주간" 날씨를 예보하겠다는 것으로 이에 맞춰 수치예보모델 자료 생산이 가능한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수치예보모델은 지구를 일정한 크기의 격자로 나눈 뒤 물리방정식을 풀어 미래 대기 상태를 예상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현재 날씨예보의 근간이다.
현재 중기예보는 단기예보(5일) 기간 이후부터 열흘간의 예상 날씨를 제공한다.
예컨대 1일 오전 6시에 발표된 중기예보에는 4일부터 11일까지 하늘 상태와 강수 여부, 강수확률, 최저기온, 최고기온 예상이 담겼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장기전망도 확대한다.
우선 매달 내놓는 "3개월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시스템 개발을 거쳐 2028년 일사량과 구름양, 2029년엔 바람에 관한 예상 정보를 추가한다.
또 "6개월 전망"과 "연 기후 전망"을 신설한다.
6개월 전망은 내년에 평균기온, 2029년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고, 연 기후 전망은 올해 시범생산과 내년 시범서비스를 거쳐 2026년 정식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6개월 앞 날씨 전망이 나오면 3개월 단위 전망만 내놓을 때보다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며, 종전의 3개월 단위로 끊어지던 사계절 개념이 흐려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이 2021년 내놓은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91~2020년 계절별 일수는 봄 91일, 여름 118일, 가을 69일, 겨울 87일이다.
1912~1940년이나 1981~2010년 30년에 견줘 봄과 여름은 길어지고, 가을과 겨울은 짧아졌다.
기상청
[촬영 안 철 수] 2024.6.29
기상청은 예보 선행시간을 늘리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상 예측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구글 딥마인드 "그래프캐스트", 화훼이 클라우드 "판구-웨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이맥스 등 빅테크 모델에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등의 분석자료를 반영해 산출한 전망치를 중기예보 시 참고하고 있다.
그래프캐스트를 비롯해 빅테크들이 최근 1~2년 사이 내놓은 AI 모델들은 현재 정확도가 가장 높은 수치예보모델인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통합예측모델(IFS)과 비교해 예측력이 앞선 측면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상청은 국립기상과학원을 통해 자체 AI 모델 "알파웨더"도 개발 중이다.
현재는 초단기 강수 예측을 중심으로 모델 개발이 진행 중으로 상당히 높은 정확도를 보여 이달부터 1년간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시범운영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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