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면세점 비닐 쇼핑백 사…
"뽁뽁이" 사용량 705만4천매로 2019년 견줘 91% 감소
면세점 "자발적" 노력에 이용객 줄어든 영향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여행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면세점에서 쓴 비닐 쇼핑백과 완충재가 크게 줄었다. 업체들이 비닐 대신 종이로 만든 쇼핑백과 완충재를 사용하려고 노력한 데다가 이용객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일회용품과 유통포장자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은 면세점 12곳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2일 공개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 협약을 체결한 면세점들은 전체 면세 매장 82%, 전체 면세점 매출 96.2%를 차지한다.
12개 면세점 비닐 쇼핑백 사용량은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8천920만4천여매에서 작년 약 1천676만1천매로 4년 사이 81%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절정이던 2021년(447만2천여매)에 견줘서는 작년 사용량이 4배 가까이 많았다.
올해는 5월까지 약 785만7천매 비닐 쇼핑백이 사용돼 이 추세면 연말까지 약 1천888만매로 작년을 웃돌 전망이다.
면세점 이용객 1인당 비닐 쇼핑백 사용량은 2019년 2.34매에서 작년 1.03매로 줄었다. 1인당 쇼핑맥 사용량은 코로나19 대유행 중이던 2020년(2.6매)과 2021년(2.46매)에 견줘서도 감소했다. 올해는 5월까지 0.83매로 집계됐다.
면세점 비닐 쇼핑백 사용량.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뽁뽁이"라고 불리는 비닐 완충재 사용량은 2019년 약 7천779만매에서 지난해 약 705만4천매로 91% 줄었다. 2022년(약 442만3천매)보다는 59% 증가했다. 올해는 5월까지 246만7천여매가 쓰였다.
종이백에 면세품을 담는 모습. [신세계면세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인당 비닐 완충재 사용량도 쇼핑백과 비슷한 추세였다.
2019년 2.04매에서 작년 0.43매로 감소했으며 작년 수치는 2021년(2.18매)이나 2022년(2.46매)보다도 적었다. 올해는 5월까지 0.26매였다.
면세점 비닐 완충재 사용량.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환경부는 면세업체들이 대체로 종이 쇼핑백을 제공하고 무거운 물품을 담을 때 등 불가피할 때만 비닐 쇼핑백을 사용하거나 비닐 완충재 대신 종이 완충재나 다회용 가방을 쓰는 등 노력을 통해 비닐 쇼핑백과 완충재 사용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다만 면세점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면세점 이용객은 2019년 약 4천844만4천명에서 지난해 2천209만여명으로 54%, 매출액은 같은 기간 24조8천586억여원에서 약 13조7천585억8천만원으로 45% 감소했다.
이번 정부 들어 환경부는 일회용품 사용량을 규제보다는 업계나 시민의 자발적 노력으로 감축하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환경부는 면세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에 이어 야구장·커피전문점·음식점 등 다른 업종 자발적 협약 성과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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